2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해 정치권도 애도의 뜻을 밝히며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은 30일 이태원 핼러윈 사고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합니다.
이보다 앞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휴일 새벽에 전해진 이태원 참사 소식에 모든 국민이 충격을 받았다. 저 역시 새벽에 깨어 늘어나는 사상자 숫자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정 위원장은 “사상자 중에는 휴일의 핼러윈 축제를 즐기러 나갔던 꽃다운 젊은이들이 많았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정부 여당의 한 책임자로서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번 달 초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진 축구장 압사 사고로 170여 명이 사망했을 때 우리는 남의 나라 일로, 강 건너 불처럼 생각했다”며 “그런 끔찍한 일이 서울 도심 한복판, 그것도 외국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장소에서 벌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위원장은 우선 현장 수습과 사상자 치료, 사망자 신원 확보 등에 집중한 후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 분석을 해야 한다며 “이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예방조치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그 예방 조치들은 취해졌는지 아닌지, 정밀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분석과 대응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믿어지지 않는다. 놀랍고 참담하다. 갑자기 가족과 친구를 잃은 분들께 어떤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충격적인 심정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우선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희생자들의 신원 확인과 유족지원, 부상자들의 치유와 회복이 신속히 이루어지는 데 집중해야 한다. 민주당이 함께 힘을 모으겠다. 중앙당 및 지역위원회는 정치 일정을 최소화하고 피해자 지원이 빈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29일 밤 10시 20분쯤 서울 6호선 이태원역 해밀턴 호텔 인근 골목에서는 압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30일 낮 12시 현재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부상했습니다.
오늘 오후 2시 예정됐던 정부와 국민의힘 간 협의회 일정은 취소됐습니다.
당정은 총리공관에서 레고랜드 발(發) 금융시장 동향 및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고위 당정협의회를 가질 계획이었지만, 이태원 참사로 인해 취소됐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