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 강점기인부터 운영돼 온 경주역이 백 3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지난달 폐역됐습니다.
경주역을 중심으로 14만 제곱미터의 유휴 부지가 경주 중심지에 새롭게 생겨나는데 이 넓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시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형일 기자▶
지난 1918년부터 운영돼 온 경주역이 동해 남부선 새 철도 개통으로 지난달 폐역됐습니다.
경주역이 문을 닫으면서 경주역사와 폐철도 14만 8천 제곱미터의 새로운 유휴 부지가 생겨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종일 도심고도완화 추진위원장
"이 자리에 공공 행정 청사, 그게 제일 우선적으로 들어오면 좋겠고, 거기에 곁들여서 문화센터 녹지공원, 그걸 같이 해서.."
경주시는 2천 16년부터 철도 역사 활용 방안과 행정 복합타운 조성을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해 왔고, 관련 조직도 만들었습니다.
◀인터뷰▶주낙영 경주시장
"경주의 미래 백년대계를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종합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4만 5천평의 부지를 녹지, 관청, 문화 상업시설이 어우러지는 도심 뉴타운으로 개발하고"
하지만 아직 종합 개발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고 문화재 발굴조사와 부지 매입, 민자 유치까지 쉽지 않은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인터뷰▶주낙영 경주시장
"(코레일) 부지를 매입하는 문제, 문화재 발굴조사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또 민자를 유치하는 이런 여러가지 절차가 있어서 적어도 5-6년 정도의 시간은 걸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때문에 경주역 폐역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정돼 온 일인데, 경주시가 아직 명확한 마스터 플랜조차 확정짓지 못했다며 늑장행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심정보 경주시민총회 집행위원장
"시민들은 20년 전부터 이걸 기다리고 있었는데 (경주시가) 너무 좀 안이한 대처를 하는 것 같고, 선거때 마다 공약으로만 써 먹을게 아니라 지금 당장 폐역이 됐으니,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한편 경주시는 중장기 개발 계획이 확정되기 전까지 경주 역사를 전시관으로 리모델링하고, 역 광장에 시민들을 위한 문화 예술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