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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동 "주민 내모는 재개발 반대" 갈등 커져

◀앵커▶
지난 2019년 초부터 포항시 장성동 12만여 제곱미터 부지에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2천여 세대가 입주할 예정인데, 정작 이곳에서 살아온 원주민들은 갈곳이 없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장미쁨 기자▶
2천세대가 입주하는 초고층 아파트 재개발을 앞둔 포항시 북구 장성동 12만여 제곱미터 부지 일대입니다.

대문이 무너진 채 방치되고, 주택 외벽도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북적였던 시장 상가는 모두 텅 빈채 간판만 간신히 달려있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던 가게도 이달 말에 모두 문을 닫아 앞으로는 생필품조차 구입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김남주/포항시 장성동 주민
"마트 하나도 남겨주지 않고 다 내보내고 저희들은 생수 하나 사려고 해도 차를 타고 외지로 가야 사 가지고 오는 그런 실정이에요"

이곳에서 터를 잡고 살아온 주민 360여명은 폐허가 된 이곳을 보상 문제로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2년 전 감정 평가에서 턱없이 낮은 액수를 받아든 주민들은 2억원 수준의 주민 분담금을 낼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현금 보상을 선택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예정됐던 현금 보상은 2019년 6월 이후 2년 넘도록 이뤄지지 않았고, 그 사이 주변 부동산 가격은 폭등해 보상액만으로는 거주지를 구할 수 없는 처지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김헌철/포항시 장성동 주민
"보상을 제대로 해주면서 어느 정도 해주면서, 너무 많이 해서는 안되지만, 정식 가격대로 해 주면서 해야지 20년 전의 공시지가로 해가지고 해라 하면 말이 되나요?"

주민들은 지난 5월부터 포항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재분양과 실질적인 보상 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반년째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6일에는 포항시와 재개발조합 등이 참석해 보상협의회를 열었지만 성과 없이 파행을 빚었습니다.

◀인터뷰▶심인석/장성동 재분양추진위원회
"주변 시세가 최소한 30% 이상 폭등해 버린 상태입니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주택 가격 시세 차이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로서는 굉장히 고통스러운 상황입니다." 

조합 측은 재개발 추진 절차에는 문제가 없고, 2019년 시행된 보상액 감정 평가도 공정하게 이뤄졌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김용희/장성동재개발조합 대표
"포항시에서 선정해서 우리 조합으로 보내준 분들이 공정하게 매뉴얼에 의해서 평가를 한 것이기 때문에 평가에 대해서 신뢰를 하고 있죠"

주민들은 보상협의회는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해 실질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재분양을 요구하고 있어 조합과 원주민 간의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장미쁨입니다.

장미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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