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침체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경북에도 몇 해 전부터 전통시장에 청년몰이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안동 신시장에도 6년 전 청년몰 20곳이 문을 열었는데요.
지금은 남아 있는 점포 수가 11곳, 절반가량밖에 되지 않습니다.
김경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동 중앙신시장에 있는 청년몰 거리.
한낮인데도 이곳엔 지나가는 사람 한 명 보이지 않을 만큼 썰렁합니다.
임대 딱지만 붙은 채 텅 빈 가게들도 쉽게 눈에 띕니다.
이곳에서 떡볶이 장사를 하고 있는 최지민 씨.
청년몰이 처음 생긴 6년 전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지금과 달랐다고 말합니다.
◀최지민 안동 청년몰 창업▶
"유동 인구도 꽤 많았었고요. 사람들이 찾아와서 줄 서서 먹고, 여기 매장이 꽉 차고 이런 분위기였었죠."
하지만 청년몰이 자립하기도 전에 지자체 지원사업이 끊기면서 청년들이 하나둘 떠났고, 지금은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마저 뜸해졌습니다.
◀최지민 안동 청년몰 창업▶
"저도 이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서 배달 위주로 영업 방식을 바꾸게 되었어요.
점심 장사도 했었는데, 이제는 아예 밤에 야식이나 이런 부분으로 공략하다 보니까···"
지난해 청년몰에 들어온 최호진 씨는 아예 배달과 포장만 전문으로 하는 가게를 창업했습니다.
◀최호진 안동 청년몰 창업▶
"배달, 포장 전문점으로서 위치는 굉장히 좋은 곳으로 생각하는데, 관광객은 거의 없다시피 움직이고 있고, 안동 현지 분들도 많이 안 오시는···"
지난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시작된 안동 '오고가게 청년몰'.
당시 20곳이었던 청년몰 점포가 현재는 11곳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마저도 초창기부터 시작한 점포는 5곳뿐이고, 나머지 점포들은 창업과 폐업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청년몰 상인들은 지원 사업이 종료되더라도 지자체 차원에서 최소한의 환경개선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최호진 안동 청년몰 창업▶
"먼지랑 거미줄이 골목골목에 있다 보니까 시장 내에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시는 게 제일 먼저일 것 같고요."
안동시는 하반기에 있을 청년몰 관련 국가 공모사업 지원을 검토 중이고, 청년몰 상인들의 의견을 모아 올해 안에 종합지원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경북에 조성된 청년몰은 안동·문경 등 모두 5곳.
침체된 전통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거란 기대를 안고 시작한 청년몰 사업이 지속되기 위해선,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후속 지원까지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배경탁, 영상편집 임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