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월 26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도 금도가 있다며 옹호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윤 대통령은 왜 당대표로 간택했을까?"라며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말 잘 들으며 꼬리 잘 치는 푸들이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황 의원은 1월 26일 자기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이 향하는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에 대해 분석하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황 의원은 "김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을 때 그의 당선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지지율이 미미했다"며 "어느 날 '김장연대'가 어쩌구 하며 낯 뜨거운 윤심 마케팅을 벌인 이후 당원 지지율은 올라갔지만 국민 지지율은 아직도 형편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도 그럴 만한 게 그는 전국적인 인지도에서도 밀리고 리더십이 좋다는 평가를 받은 적도 없고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적도 없다"며 "오히려 주변의 평가를 종합해 보면 '얍삽한' 처신으로 정치 도의와는 거리가 멀다. 언어가 너무 식상한 표현들뿐이고 품위도 없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비열함을 서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을 윤 대통령은 왜 당 대표로 간택했을까? 민심 1위도 내치고, 당심 1위도 내치면서까지 왜 고집을 할까?"라며 "내년 총선 공천과정에서 말 잘 들으며 꼬리 잘 치는 푸들이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거친 방법을 동원하면서까지 민심 1위 유승민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제거하고 나경원 후보를 주저앉히려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
황 의원은 또 "인성도 능력도 부족하고 인기도 없지만 말만 잘 들으면 족하고 이 같은 조건에는 김기현 의원이 딱이라고 판단했을 법하다"며 "윤 대통령의 간택은 실패로 귀결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황 의원은 김 의원과 관련된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그는 "사실 김기현 의원은 토착 비리의 몸통이라는 의혹의 대상이었다"며 "그의 형제들은 건설업자로부터 인허가 관련 30억 원이라는 거액을 받기로 했었고 자금 출처가 의심스러운 수억 원의 현금 거래가 확인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이 황운하를 표적 수사하기 위해 경찰의 토착 비리 수사를 오히려 방해하고 김기현 형제들의 비리 혐의를 덮어버리는 바람에 미꾸라지처럼 잘도 빠져나갔다"고 주장했습니다.
황 의원과 김 의원은 SNS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최근 SNS에서 황 의원이 전날 윤 대통령을 겨냥해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한다며 검찰권을 난폭하게 행사한 대가로 어떤 사람은 졸지에 대통령이 됐다"고 한 것을 두고 "망언을 입에 올렸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의원은 "울산의 정치경찰에서 졸지에 국회의원이 된 것을 목도한 많은 국민들을 어리둥절케 하는 상식 밖의 발언"이라며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자유다. 그렇지만 금도는 지켜야 한다. 국민 누구도 황 의원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금도는 지켜야 한다. 근거 없는 얘기로 상대를 비난하고, 분노와 증오를 유발하는 자극적 발언을 남발하는 것은 정치 도의에 벗어난다"고 꼬집었습니다.
김 의원은 또 "바람 앞의 등불 신세로 전락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곤궁한 처지와 당력을 집중해 이 대표를 지키려는 충정도 이해한다"며 "하지만 어려울수록 정도를 걸어야 한다. 과도한 충성심은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당에 대한 국민 신뢰를 추락시키기 때문에 이 대표의 심기보다 국민의 마음을 살피는 정치가 우선"이라고 글을 맺었습니다.
울산지방경찰청장을 지낸 황 의원과 전직 울산시장이자 울산 지역구 의원인 김 의원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이라는 악연으로 얽혀있는 사이입니다.
김 의원은 울산시장 시절인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가 여권 인사인 송철호 시장 후보의 당선을 위해 자신에 대한 표적 수사를 하명했다며 당시 경찰청장이던 황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당시 울산경찰청장이었던 황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직권남용 혐의로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