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의혹을 받는 무소속 김남국 의원이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김 의원은 7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엉터리 사실을 전제로 경솔하게 의혹을 제기한 하태경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초기부터 계속해서 내 돈으로 한 합법적인 투자였다고 해명했지만,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은 제대로 된 사실 확인조차 없이 무차별적인 의혹 제기와 정치 공세를 이어갔다. 그중 하태경 의원의 경우는 정도가 심하다. 거래 횟수와 관련해서 이미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전혀 사실이 아님에도 허위 사실을 단정적으로 말했다"며 고소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어 "또 고소 사실에 포함된 특정 SNS 글은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문장 하나하나 대부분이 엉터리였다. 이런 잘못된 사실을 전제로 명백히 허위인 사실을 유포했다. 조금만 검색해 보고 조사해 보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그런 노력 없이 SNS와 방송 등에서 단정적·반복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무분별하고 경솔한 하태경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 민·형사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저는 초기 투자금 형성부터 가상화폐 거래 과정 일체에 그 어떤 불법·위법이 없다고 수차례 강조해서 말씀드렸다. 거짓말탐지기 조사까지도 응하겠다고 했다"면서 "검찰이 없는 사실을 쫓느라 더 이상 수사력 낭비, 세금 낭비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자신의 SNS에 반박 글을 올렸습니다.
하 의원은 "김남국 의원이 하루 수십회 코인 거래했다는 기록, 여기 있다"며 "한 코인 전문매체는 지난 5월 15일 김 의원의 업비트와 빗썸을 제외한 코인거래를 분석한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기사에 따르면 김 의원의 코인 지갑 주소는 65개에 달하며 2021년 10월 1일부터 2023년 4월 27일까지 총 2천920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중복을 빼면 1천446건"이라고 따졌습니다.
"여기에는 확인이 불가능한 업비트와 빗썸 등 거래소 거래내역은 포함되지도 않았다. 특히 기사에는 매체가 분석한 김 의원의 거래내역 전체를 확인할 수 있는 링크까지 게시돼 있다"라고도 했습니다.
하 의원은 "김남국 의원은 본업을 망각한 채 국회 상임위 회의 시간까지 코인 거래를 해 국민의 정치 불신을 심화시키고 국회 윤리위에 회부된 상태"라며 "이런 분이 국민에 대한 진정한 사과는 외면하고 오히려 객관적 데이터를 토대로 비판한 저를 고소한 것이다. 윤리위 결정이 나오기 전에라도 스스로 의원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