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명계로 분류되는 김종민 의원은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 전에 "이재명 대표하고 많은 의원이 만나서 상당히 많은 얘기들을 했다"며 친명계 김남국, 안민석 의원이 '앞에서는 똘똘 뭉치자 해놓고 뒤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이탈표 그 의원, 그분들, 그게 올바른 정치냐'고 비판한 데 대해 반박했습니다.
김종민 의원은 3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의원들에 따라서는 내가 이번에는 부결표 찍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 민주당 이대로 가면 큰일 난다"며 "뭔가 대표가 결단을 하든지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 이런 여러 가지 쓴소리도 하고 얘기를 안 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설훈 의원이 이재명 대표하고 식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눴고, 부결을 시키되 이 문제를 해결을 꼭 해야 되고 그러려면 대표가 결단해야 합니다라고 하는 얘기를 했고 거기에 대해서 당 대표가 끄떡끄떡해서 동의 표시를 했다"며 "당시는 3월 초에, 2월 27일 표결이니까 3월 초에 이 대표의 입장 발표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사실은 많은 분이 설훈 선배 얘기만 가지고는 모르겠다. 한번 대표를 만나서 얘기를 해보자라고 얘기를 했다가 그게 대표 일정이 안 맞아서 차일피일 미루어지다가, 대표께서 기자간담회를 했는데, '지금 현재 상황이 이게 맞는 길이다'라고 하는 말씀을 하신 거다. 그래서 많은 분이 만나서 대화를 한번 해보고 확인해보려다가 그걸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대부분의 많은 의원이 거기(체포동의안)에 대해서 같이 대화도 하고 또 자기 의견도 얘기하고 아마 토론을 했을 건데, 가결을 시켜달라는 전화는 한 통도 없었던 것 같다"며 "주말에 어떻게 할 거냐, 어떻게 해야 하냐, 이런 전화들을 삼삼오오 했다"고 했습니다.
또한 "제가 유의미하게 들었던 것은 기권을 주장하거나 아니면 기권이 어떠냐는 의견들이 많이 오갔다"며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면 가결 마음을 먹고 있던 분들을 기권으로 돌려놓은 결과가 됐다. 오히려 부결을 마음먹고 있는 분들은 아무리 그래도 이번에는 그냥 부결 찍어주고 그러니까 뭔가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남겨야 된다는 거 아닌가? 기권, 무효 다 부결표"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방탄 정당 가는 거 아니라는 메시지를 남겨야 한다는 취지가 기권, 무효 이런 건데, 이런 분들의 주장이 사람들한테 좀 먹힌 것"이라며 "그래서 아마 가결로 마음먹고 있는 분 중에도 기권이나 무효로 돌아선 분들이 꽤 많았을 거고 오히려 부결을 해야 되겠다. 이런 분 중에 기권으로 돌아선 분들은 제가 보기에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종민 의원은 "가결은 한 열댓 표 되는 거고 20여 표, 기권 무효표는 이건 부결표이며, 이건 분명히 부결표인데 부결은 하더라도 이대로는 안 된다.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 이대로 가면 민주당 총선 어렵다. 이재명 대표가 고민해 달라, 이런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이라며 "가결 표도 당을 위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이고, 가결 표도 윤석열 정권에 협조하기 위해서 가결했는가? 이재명 대표가 미워서 가결했겠는가? 이대로 방탄 정당에 누명을 쓰고 민주당이 갔다가는 민주당이 정말 위험하다. 그러니 정말 이재명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아라. 이거는 검찰한테 가는 게 아니라 법원에 가는 것 아니냐, 이런 취지여서 이것도 역시 당을 위한 나름대로 고민의 결과라고 봐줘야지 이걸 배신이다, 이게 역적이다. 이러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강성 당원들의 수박 깨기 행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는 "저건 안 된다. 저걸 보는 국민들이 그러니까 저분들, 저 몇 분들만 보는 게 아니라 저게 민주당에서 벌어지고 민주당 의원들이 저런 걸 부추기고 민주당 전체의 신뢰가 망가지는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민주당 분위기가 나치 시대 같은 이런 공포감이 있냐는 질문에는 "이건 나치든 그리스든 조선시대든 어느 시대나 자기하고 의견 다른 사람을 배타하거나 적대하거나 어느 시대나 있었다"며 "이것은 민주주의 길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유시민 전 장관이 최근에 '이탈표 던진 분들 이재명 대표한테 수모 주고 싶어서 이러는 것'이라는 등의 글을 쓴 것 관련해서는 "저는 그분이 나름대로 책도 좀 읽으신 분인데 좀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을 수습할 수 있는 해법에 대해서는 김 의원은 "큰 방향은 이재명을 위한 민주당으로 가면 안 되고 민주당을 위한 이재명이 돼야 한다"며 "결정적인 것은 당을 이용해서 개인 사법 문제를 저렇게 막네, 방탄하네. (이런 것들은) 이재명 대표한테도 안 좋다. 변호인하고 한 의원들 한두 분 정도가 이재명 대표의 개인적인 이 사법 관련된 사실관계 따지고 항의하고 그래도 다 기사가 나온다. 그러니까 지도부가 나서서, 당직자들이 나서서, 당 기구가 나서서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몇 사람이 나서서 (당대표직) 내려와라, 이렇게는 못 하는 건데, 사실은 이 과정도 이제는 우리 이재명 대표께서 만약에 민심이 다 돌아서 갖고 우리가 내년 총선 어려워지겠다. 이러면 또 어떻게 버티겠는가"라며 민심을 잘 파악하기 위해 당내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사석에서 이재명 대표가 동료 의원들한테 '문명 시대'를 거론하며 문재인, 이재명 두 사람을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을 모아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함께 손잡고 헤쳐 나가자는 해석이 나온다는 질문에 "당연히 손잡고 헤쳐 나가야 한다"면서도 "문제는 어떻게 헤쳐 나갈 거냐에 대해서는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