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야당 탄압, 국회 무시 등을 이유로 10월 25일로 예정된 대통령의 시정연설 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조건을 붙이는 것은 헌정사에서 들어보지 못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2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면서 '시정연설을 두고 야당은 조건을 내걸었는데, 야당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진행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또 "우리 헌정사에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대통령의 국회 출석 발언권과 국회법에서 예산안이 제출되면 시정연설을 듣도록 돼 있는 국회법의 규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무시·야당 탄압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국민·대국회 사과를 촉구한다"며 "신뢰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사과가 없다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3일 박 원내대표의 발언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회 본연의 일에 집중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라며 "시정연설은 듣고 싶으면 듣고, 듣기 싫으면 듣지 않는 그런 내용이 아니라 국회의 책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