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학을 나와도 일자리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기업에서는 뽑을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입니다.
서로 눈높이가 맞지 않는 면도 있고, 기업이 원하는 조건을 갖춘 인력이 부족한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요즘 민간 기업에서는 직접 필요한 교육을 하고 채용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이상원 기자. 일자리 구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인데, 어떤 식으로 교육하고 채용하는 겁니까?
◀기자▶
요즘 반도체 인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대학 정원을 늘리기도 하지 않습니까?
산업 현장의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도체뿐 아니라 다른 분야도 마찬가진데요.
사례를 하나 소개하면요.
KT 같은 경우 2021년부터 고용노동부 후원으로 청년취업 프로그램인 '에이블스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 기수가 수료를 했는데요.
기수마다 6개월 동안 하루 7시간씩 인공지능 AI나 'DX' 그러니까 디지털 전환 같은 디지털 분야 교육을 했습니다.
◀앵커▶
대학에도 관련된 전공이 있을 텐데,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기자▶
교육생 얘기를 들어보면, 대학에서는 아무래도 책이나 한정된 재료로 수업이 중심이 되기가 쉬운데요.
하지만 기업의 교육은 실제 산업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데이터나 설루션을 가지고 직접 교육을 합니다.
현장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무에 가까운 교육을 하는 겁니다.
◀앵커▶
지금까지 두 기수가 교육을 마쳤는데, 채용으로는 얼마나 이어졌습니까?
◀기자▶
2021년 첫 기수에는 대구에서 12명이 참여했는데요.
이 가운데 5명이 KT에 곧장 채용됐고요.
2기는 교육생이 3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전국적으로 보자면 2년간 약 1,500명이 수료했고, 관련 분야 취업률은 80%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청년취업 프로그램은 삼성에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역시 고용노동부와 함께 하는데,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개설해서 5천여 명의 인력을 배출했습니다.
◀앵커▶
참여 교육생은 관련 전공자들인가요?
◀기자▶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교육생을 뽑을 때 대학 졸업자나 졸업예정자로 한정하고 있습니다만, 전공에는 조건이 없습니다.
컴퓨터나 전자공학 같은 전공자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6개월 과정을 거치면 충분히 업무를 할 수 있게끔 교육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기업에서 직접 교육하고 채용하는 건, 그만큼 필요 인력을 찾기 힘들다는 이유도 있겠지요?
◀기자▶
IT 분야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특히 대구 같으면 반도체와 로봇, 헬스케어, 도심항공교통, ABB 이 다섯 가지를 미래 신산업으로 꼽고 육성하고 있는데요.
ABB는 AI와 빅데이터, 블록체인을 말하는 거죠?
그만큼 앞으로 더 많은 IT 인재가 대구에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학을 넘어, 민간기업까지 첨단분야 인재 육성이 뛰어들면서 채용 시장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