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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선생님, 사랑해요"···교사 87.5% "사기 떨어졌다"


◀앵커▶
5월 15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스승의 날이라고 하지만,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예전만 못한 게 현실입니다.

입시 위주의 경쟁 교육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고, 그러는 사이 교권 침해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많은 학교에서 선생님께 감사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는데요.

관련 소식 취재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변예주 기자, 2023년은 코로나 종식도 선언됐고, 수업도 완전히 대면으로 자리 잡았을 텐데, 학교 현장에 갔다 왔죠?

◀기자▶
대구 중구에 있는 경북대 사대부중에 갔다 왔습니다.

◀앵커▶
요즘 학교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마스크를 쓰고 수업하던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는 모습도 마찬가지인데요.

영상으로 감사 편지를 보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던 이전과 달리, 학생들은 8시 30분부터 강당에 모여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연주를 펼쳤습니다.

스승의 은혜 노래도 불렀습니다.

◀앵커▶
스승의 날이긴 하지만, 학교 측에서도 작은 것 하나 받는 것도 굉장히 조심스러워하는데, 학생들은, 감사의 노래도 불렀다고 했습니다만 어떤 감사의 표현이 있었을까요?


◀기자▶
학생들은 꽃다발 편지지를 준비했는데요.

선생님께 수줍게 건넨 꽃다발 편지지에는 학생들의 손 편지로 빼곡했습니다.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꾹꾹 눌러 담은 건데요.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학교생활 알차게 같이 보내고 싶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선생님 초상화도 그렸습니다.

경북대 사대부중 3학년, 박향유 학생의 말 들어보시죠.

◀박향유 경북대 사대부중 3학년▶ 
"선생님들 지금까지 가르쳐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진심으로, 지금의 저를 만들어 주신 것 같아서 굉장히.."

이렇게 노래하고 꽃다발 편지지를 전달한 건, 강당에서 학생 대표들이 했고요.

각 반에서는 반대로 이벤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어떤 이벤트였습니까?

◀기자▶
교실 칠판에 '선생님 사랑해요'라는 문구가 크게 쓰여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서자, 학생들은 큰 박수로 맞이했고요.

편지와 꽃다발, 학생이 선생님께 주는 상장도 전하고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감동한 선생님의 모습에 장난기 가득했던 학생들의 얼굴에도 금세 진지함이 묻어났습니다.

이 반 신현비 학생과 최한나 담임 선생님의 말씀 연이어 들어보시죠.

◀신현비 경북대 사대부중 2학년▶
"음악 항상 잘 가르쳐주셔서 감사드리고, 저희 반 모두 선생님을 사랑하는 마음, 아낌없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최한나 경북대 사대부중 교사▶
"감동입니다. 10년 이상이 된 교사지만 항상 저희가 주는 사랑 이상으로 학생들이 굉장히 마음과 진심을 다해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요."

◀앵커▶
스승의 날에 사제 간의 정을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만 한편에서는 교사들이 스스로 느끼는 교직 만족도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설문 결과 조사도 나왔죠.

◀기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조사 결과, 현재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는 교사는 23.6%에 불과했습니다.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치입니다.

최근 1~2년 사이 교원들의 사기가 떨어졌다는 응답은 무려 87.5%에 달했습니다.

학교에서 교권이 보호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69.7%가 '그렇지 않다'를 택했습니다.

나혜정 선생님의 말 들어보시죠.

◀나혜정 경북대사대부중 교사▶ 
"'잘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들이 선생님들께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아 여전히 잘하고 있구나' 그런 메시지가 되어서 아마 다음번 조사 때는 좀 더 그 결과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스승의 사랑과 은혜를 되돌아볼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던 하루였습니다.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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