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포항 시가지 곳곳에서 연약지반인 도로가 갈라지고 침하하는 현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하수 박스를 설치하거나 도로 보수 공사를 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는데요,
시민들은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불안해 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도 땜질식 처방이 아닌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배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항시 양덕동 도로 한 가운데가 갈라지면서 선명한 균열이 생겨났고, 백여미터에 걸쳐 길게 침하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도로도 사정은 마찬가지.
"초등학교 정문 앞,어린이 보호구역인데요. 학생들이 걸어다니는 인도 바로 옆인 이곳 도로 역시 푹 꺼져있습니다."
균열과 함께 길이 30여 미터에 걸쳐 도로가 지반 침하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차량 통행이 힘든데다 사고 위험이 높고, 학생들의 보행권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정상적으로 보행을 하기에는 아이들이 유치원생이라던지 초등학생들은 넘어질 수도 있고, (도로) 높낮이가 있다 보니까 차량 다니기에 시각적으로도 안전 보장이 확실하게 되지 않는.."
이 일대는 하천을 메우거나 쓰레기 매립장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도심지를 만들었기 때문에 땅 꺼짐이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중간(도로)에 양쪽 바깥 쪽에, 지금 보도블럭 인도 부분 양 바깥 쪽에 땅이 다 꺼져가지고 굴곡이 많이 심해졌어요. 많이 꺼졌어요."
주민들은 잇따른 지반 침하 현상에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싱크홀이 발생한다던지, 자꾸 지반이 내려가니까 자꾸 건물 균열이라던지 마당이라던지 균열이가고하니까 그런 부분이 불안하죠."
포항시는 땅꺼짐 현상이 발생하면 지하에 하수 박스를 설치하거나 침하된 도로의 표면을 보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포항시 관계자▶
"침하된 부분하고 올라온 부분을 정리를 해서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그렇게 하려는 거죠. 완전 땅을 파내서 다지고 하면 좋은데 이제 그러기에는 너무 (예산이) 과다하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땜질식 처방이라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상운 대한기초시공사협의회 회장▶
"(하수박스와 같은) 지하에 있는 구조물은 금방 충격으로도 없어지는 거구요. 위에 아스콘을 덧씌워도 밑에가 처짐이 생기면 금방 안좋아져요. 근본 대책을 안하면 계속 보수를 해야돼요."
땅꺼짐 현상은 건물 붕괴나 인명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포항시의 전면적인 지반 조사와 안전 대책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 (영상 박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