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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니] 요동치는 대선판···최후의 승자는?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막판이라 할 만한 시기인데도 아직까지 여야 유력 후보들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판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온갖 변수들이 터져 나오면서 대선판은 요동치고 있습니다.

박빙 중의 박빙
당장 내일 선거를 치른다고 하더라도 “누가 될 것이다“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보는 것이 가장 중립적인 시각일 겁니다.




앰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2월 7일부터 9일 사이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 지표조사에서 4자가 가상대결을 벌일 경우,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는 각각 35%의 지지율로 동률을 기록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되는데요.

윤 후보가 10% 정도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지만 정치권에서는 ‘초박빙‘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재명 윤석열 둘 중 누가 됐던 안철수와 단일화하는 사람이 이긴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니까요.

태풍의 눈 ‘단일화‘
단일화는 대선 판세를 바꿔놓을 정도의 파괴력을 가질 겁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비롯한 보수 성향의 전직 국회의원들이 ‘통절한 울부짖음‘이라며 윤석열 후보에게 안철수와 단일화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윤석열 후보 지지자들은 윤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 핸드폰 번호를 공유하면서 단일화 촉구 전화나 문자 보내기를 하자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죠.




최근에는 안철수 자진사퇴 형식의 단일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를 할까요? 여기에 대해 정치권이나 언론 쪽에서는 '할 것이다'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물론 안철수 후보 본인은 '절대 없다'며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지만 불과 20여 일 안에 지지율이 서너 배쯤 올라가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본선 승리는 어려운 상황에서 완주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은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단일화를 하든 자진사퇴를 하든 안철수가 본선 무대에서 사라지길 바라는 모양새인데요, 자칫 상황은 전혀 의도치 않은 쪽으로 흘러갈 수도 있을 겁니다.




역린(?)을 건드리다
윤석열 후보가 또 ‘역대급 설화‘에 휘말렸습니다.

그런데 이번 설화는 그 내용이 현 정부에 대한 ‘적폐 수사‘라는 점에서 지금까지와의 설화와는 차원을 달리합니다. 지금까지는 윤 후보 본인이 스스로 ‘디스‘한 정도라면 이번 설화는 상대방을 띄워주는 방식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사상 처음이라 할 정도로 현직 대통령이 상대방 후보에게 격노했죠.

최근까지의 여론조사를 보면 현 정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이재명 후보 지지율보다 많이 높습니다.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두 자릿수를 넘나든다지만 단일화한다고 그 지지율이 그대로(?) 다른 후보에게 넘어가기는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부동산 사태에다 코로나 같은 사태에도 불구하고 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윤 후보의 ‘적폐 수사‘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 즉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호감을 넘어설 정도로 인식한다면 이들이 이 후보에게로 옮겨갈 지지율 상승효과는 안철수 단일화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겁니다.

“최악 중의 최악"
“누가 되더라도 나라의 앞날이 암울합니다. 다들 나는 역대 대통령과 다를 거라고 자신하지만, 다들 똑같은 최후를 맞이할 거라고 미리 이야기합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 위원장의 말인데요.



“한쪽 후보가 당선되면 문재인 정부보다 더 폭주할 것이 명백하다. 나라를 더욱 둘로 갈라놓고 야당은 존재 의미조차 사라져 버릴 것” “다른 한쪽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우리 역사상 존재한 적 없는 극단의 여소 야대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임기 초반 2년 정도를 식물 대통령으로 지내야 할 것“이라고 암울한 전망을 쏟아냈습니다.

지금까지 제기돼 온 각종 문제점들이 압축된듯한 말을 했는데요, 현재는 ‘백약이 무효’라 할 정도로 두 후보 모두 이미지 변신에 실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대선 열차는 달린다
선거 26일 전인 2월 11일, 대선후보 4자간 TV 토론은 작든 크든 분수령이 될 수 있을 겁니다.

TV 토론을 벌이는 사람 4명 중에 한 명이 다음 대통령이 될 텐데 지켜보는 국민들도 이래저래 착잡할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간 지적돼 온 후보들의 문제점들이 해결된 것은 거의 없어 보이거든요.

20여 일 뒤면 누군가는 선택을 해야 하는데 선뜻 손이 가는 사람이 없다, 그래도 누가 돼야 된다, 말들만 많은 가운데 결정의 날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습니다.

김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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