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 연휴가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이나 가족이 함께 먹을 음식 재료 준비하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가뜩이나 고금리와 고물가로 서민 경제가 팍팍했는데, 차례상 물가까지 역대 가장 높게 나오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김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2023년 4인 기준 설 차례상을 전통시장에서 준비하면 25만 4천 원 선, 대형마트에는 35만 9천 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전 설과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4.1%, 대형마트는 2.1% 늘었습니다.
조사 기관은 "상승 폭은 크지 않지만 차례상 물가가 역대 가장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설 연휴 열흘 전, 대형마트를 기준으로 보면 명절을 앞두고 공급량이 늘어난 밤이나 대추 등은 지난해 설 연휴 열흘 전 가격과 비교해 내렸습니다.
쇠고기 가격도 내렸지만 한파 등의 영향을 받은 무와 양파, 조류인플루엔자 영향으로 공급이 줄어든 닭고기와 오징어 등 수산물 가격은 전반적으로 올랐습니다.
"명절에는 밀가루나 식용유도 평소보다 많이 쓰게 되는데요. 국제 곡물, 유류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1차 가공식품인 밀가루와 식용유에 영향을 미치면서 1년 전보다도 비싸졌습니다."
◀김점순 경산시 사동▶
"이거(전단지) 들고 다니잖아요. 아무래도 비교해보고 다른 데보다 얼마 정도 싸더라, 싼 걸 골라 사는 거죠."
◀이영숙 경산시 중방동▶
"살 것도 많은데 너무 비싸서 좀 골라야…고기도 들었다가 비싸서 (내려)놓고 다시 담고 이렇게 했어요."
정부는 설 성수품 공급량을 늘리고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을 실시하며 가계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입니다.
◀윤효근 대구시 공공경제팀장▶
"20일까지 물가 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해서 사과 쇠고기 등 33개 성수품에 대한 물가 조사를 실시하여 시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불공정행위에 대한 지도 점검을 강화하여서 설 명절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입니다."
할인율이 적용되는 대구사랑상품권 '대구행복페이'를 활용하는 것도 조금이나마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22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고금리와 고물가가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없는 가운데 예년보다 이른 설 명절을 준비해야 하는 각 가정의 부담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