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남]
한국노동운동의 상징인 전태일 열사,
내일은 그가 사망한 지 5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오늘 전태일 열사의 고향 대구에서
시민들이 어린 시절 열사가 살았던 집을
매입해 문패를 달았습니다.
[여]
이 집은 전태일 기념관으로 만들어집니다.
오늘 첫 소식은
이상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낡은 주택 기둥에 '전태일' 이름을 새긴
문패가 달립니다.
50년전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한 한국노동운동의 상징,
그 이름 '전태일'입니다.
대구시 중구 남산동 2178-1번지.
고향이 대구인 전태일 열사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며
그리워했던 이 집은
'전태일 정신'이 만들어진
곳이기도 합니다.
◀INT▶ 전태삼/故 전태일 열사 동생
"형(전태일)이 지금까지 50년 동안에 노동자들이, 학생들이 같이 나누었던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이라고 하는 그 내용이, 그 시초가 이 집에서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 은
전태일의 삶과 정신이 깃든
이 집을 사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모금운동을 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3천여 명의 시민과
500여 개 단체가 참여했습니다.
지역 예술가들도 전시회와 공연 수익을
보탰습니다.
◀INT▶ 김병호/화가
"전태일의 생각들, 마음들, 이런 것들을 우리 예술가들이 다시 한번 되새겨보자 이런 의미가 더 크고요, 우리 어른들이나 선배들이 그런 전태일의 역할을 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INT▶
김채원 상임이사/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
"청소년들 같은 경우는 정말 용돈을 아껴서 저금통을 가져오기고 했고요, 직접 섬유노동자로 일하시는 분들도 십시일반 힘을 보태주셨고요,이루 말할 수 없는 시민들이 전국 각지에서
성금을 보내주셨습니다"
1년 반동안 4억 3천만 원을 모아
마침내 집을 매입하게 된 것입니다.
전태일 열사의 고향집은
그의 삶과 정신을 기리는
전태일 기념관으로 건립됩니다.
◀INT▶
이재동 이사장/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
"이 집뿐만 아니라 명덕초등학교와 연계해서
동네 전체를 전태일을 추모하는 거리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우리들 생각이고요"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던진 청년 전태일,
그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려는 시민들의 힘찬 발걸음이
시작됐습니다.
MBC NEWS 이상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