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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근대미술관 대구 달성군에 건립···경북도청 후적지는?

달성군 화원읍 대구교도소
달성군 화원읍 대구교도소

대구시 신청사 건립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으면서 대형 정책이 잇달아 변경되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옛 경북도청 후적지에 계획하고 있던 국립 근대미술관과 국립 뮤지컬 콤플렉스를 달성군 화원읍 대구교도소 자리에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미술관과 뮤지컬 콤플렉스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구 공약 사항에서도 경북도청 후적지에 짓는 것으로 반영돼 있었지만,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대구시가 산격시청을 비워주지 못하게 되자 건립지를 아예 바꾸게 된 것입니다.

김동우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통령 공약 사항의 속도감 있는 완전한 이행을 위해서는 사업 부지 변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대구교도소 후적지를 적임지로 결정한 뒤 지난 1일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식에 방문한 윤 대통령에게 추진해줄 것을 건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교도소는 2023년 12월까지 달성군 하빈면으로 이전이 확정돼 예비타당성 조사 같은 관련 행정 절차만 마무리되면 후적지에 문화 시설을 착공할 수 있습니다.

대구교도소 자리에 문화 시설이 자리하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문화 불모지였던 대구 서구, 달서구, 달성군 주민에게 문화 향유권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대구시는 기대했습니다.

또 "대구 시민의 41%가 서구, 달서구, 달성군에 거주하고 있지만, 대구시 전체 문화 시설의 4.3%만 배치돼 있어 문화 분권과 동서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대구교도소 자리에 문화 시설을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대구시는 2023년 기본계획 수립, 연구 용역에 들어가 2025년 예비타당성 조사, 2026년 기본설계, 실시설계 등을 거치면 2027년 공사를 시작해 2028년이면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옛 경북도청 후적지는 '도심 융합 특구'로 개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도심 융합 특구는 정부가 주도해서 도심에 산업·주거·문화가 집적된 복합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대구 지역의 청년 유출을 막는 동시에 수도권 청년을 대구로 오게끔 하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이는 문재인 정권 때 발표된 사업으로 전국 곳곳에 도심 융합 특구를 조성해 수도권 과밀화를 완화하겠다는 것이 목표였는데, 대구의 경우 옛 경북도청 터와 삼성 창조캠퍼스, 경북대를 연결하는 '트라이앵글'이 사업지로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관련 특별법 제정이 국회에서 계류 중으로 2023년 3월, 법안이 발의된 지 2년 만에 처음으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상정됐지만 다른 법안들에 가려 논의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대구시는 '대구 50년 도시 그랜드 디자인 계획'을 짜고 있는 가운데 옛 경북도청 후적지를 도심융합특구로 개발하는 방안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정치권과 논의하고 있습니다.

결국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계획을 틀면서 연계된 사업들이 도미노처럼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홍 시장이 신청사 예정지인 옛 두류정수장 터의 절반가량을 민간에 팔아 상업시설을 짓도록 하겠다고 밝힌 뒤 대구시의회에서 제동을 걸었고, 신청사 건립 사업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립 근대미술관과 국립 뮤지컬 콤플렉스 건립할 터도 부랴부랴 바꿀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옛 경북도청 자리에 두 문화 시설을 짓는 방안을 두고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대구시가 방향을 트는 바람에 용역이 중단됐습니다.

권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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