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시내버스 노사가 총파업을 9시간여 앞두고 임금 협상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이로써 대구 시내버스의 89%가 멈춰서는 버스대란을 극적으로 피하게 됐는데요, 평소처럼 출근길 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총파업을 9시간 앞둔 26일 저녁 7시쯤.
대구 시내버스노동조합과 대구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이 임금협약 조정안에 서명했습니다.
임금을 4.5% 인상하고 3년차 미만 직원의 상여금 지급 비율을 높이는 안에 양측이 합의했습니다.
또 다른 미합의 사항에 대해서는 노사가 자율교섭을 통해 해결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대구시내버스노조 임금 인상안은 서울과 부산 5% 인상안보다 0.5% 낮습니다.
당초 노조는 8.5%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주 조합원 투표를 해 97%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습니다.
코로나 19로 감축 운행이 늘어 소득이 급감했고 물가가 치솟는데 지난 2년간 임금이 오르지 않아 사실상 벌이가 줄었다는 겁니다.
반면 사측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운송 수입이 줄어 대구시 지원 없이는 임금 인상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양측은 지난 1월부터 이어진 9번의 교섭과 1, 2차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회의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26일 0시에서 오후 6시, 다시 7시 30분으로 조정 시한을 2차례 연장한 끝에 대구시가 경북지노위 조정안에 사실상 동의하면서 막판 협상이 타결됐습니다.
◀정병화 대구시내버스노조 위원장▶
"버스를 이용하는 대구 시민을 위해서 대승적 차원에서 조정안을 수락했고요. 우리가 단체 협약에 미비한 점은 앞으로 노사가 협의해 나갈 것으로 합의했습니다. "
◀김경도 대구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다른 시도하고 틀리게(다르게) 마무리를 했습니다. 노조에서 많은 양보를 했습니다. 그래서 시민의 발이니까 앞으로도 이걸 계기로 해서 더욱 노사 간에 더욱 협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습니다."
노사가 합의함에 따라 대구 시내버스의 89%, 천388대가 멈춰 서는 '버스 대란'은 피하게 됐습니다.
다만 대구시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임금 인상분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이동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