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로 창립 21주년을 맞는 동구팔공문화원이 거의 일 년 가까이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동구청이 1억 원이 넘는 올해 운영비를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팔공문화원은 원장을 교체하기 위한 동구청의 갑질이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영균 기자▶
대구 동구팔공문화원 사무국 직원들은 11달째 월급을 못 받고 있습니다.
문화원의 전기요금, 가스요금에다 각종 프로그램 강사비도 원장이 사비를 털어 해결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프로그램이 중단되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인터뷰▶황덕순/대구시 백안동
"벌써 우리가 한 20년째 이렇게 수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세가 다 높습니다. 그런데 이 백 수십 명이 갈 곳이 없습니다, 사실은 문을 닫게 되면 어디 가야 합니까?"
동구팔공문화원의 올해 예산은 인건비를 포함해 1억2천만 원.
동구청이 국비와 시비 7천4백만 원을 받아 구비 4천8백만 원을 더해 문화원에 주는데, 올해는 구비는 물론이고 국비와 시비까지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동구청은 지난해 팔공문화원이 보조금을 엉뚱하게 쓰고, 관련 서류도 제대로 갖추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대구 동구청 관계자
"조그마한 소모임 같은 거를 해도 회비 장부를 명확하게 작성하는데 그런 게 없어요, 여기는. 그래서 그런 것도 적정하게 하라고 그전에도 감사에 지적된 상황이에요"
"팔공문화원은 트집 잡기라고 반박합니다. 동구청이 20년 동안 한 번도 요구한 적이 없는, 각종 행사에 참여한 회원 명단까지 제출했고, 예산도 용도에 맞게 썼다는 겁니다."
팔공문화원 측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 배기철 동구청장에게 호의적인 사람으로 원장을 교체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의심합니다.
지난해(2020년) 9월에도 정기총회 직전 다른 지역에 사는 24명이 팔공문화원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이 중 한 명이 원장 후보로 나서는 등 원장을 바꾸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겁니다.
현 원장 임기는 2024년 12월까지입니다.
◀인터뷰▶김성수 대구 동구팔공문화원 원장
"엄연한 국가 문화기관에 대한 탄압이고 갑질 행정이며 편향된 정치 행정입니다. 문화원장 교체를 시도하고 국가로부터 교부된 예산을 집행하지 않아서 문화원이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팔공문화원 회원으로 구성된 임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동구청과 대구시청, 국회와 청와대 등지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