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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 어떤 예술이 가능할까?

◀앵커▶
'우리는 지금 어떤 시대를 살고 있을까?' 코로나 19가 전 세계를 휩쓴 지난 3년간 우리는 매일 이런 질문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는 일상을 송두리째 앗아갔고, 사회적 고립은 깊어가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팬데믹 시대에도 예술은 절망과 희망을 말하고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바이러스와 인간을 형상화한 기괴한 형태의 조형물이 관람객들을 맞습니다.

사진과 액자가 빼곡히 들어찬 노란색 벽면. 

전 세계 12개국, 25개 도시의 사람들이 매일 14시에 27컷이 담긴 일회용 카메라로 자기 삶을 촬영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일 당시 매일 코로나 정례브리핑을 하던 그 시각, 다른 사람들은 어떤 일상을 살고 있을까?

작품들은 이런 의문을 품고 시작했습니다.

◀이생강 큐레이터▶
"몇 명이 사망했다, 몇 명이 어떻게 됐다, 사회가 폐쇄되었다고 하지만, 내 옆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건너에 있는 그 나라의 사람들은 진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우리의 구체적 삶이 궁금했습니다."

팬데믹 상황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위기에 빠진 지구를 형상화하거나 고립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습니다.

재난지원금 엉터리 분배를 보드게임에 비유해 코로나 시대를 풍자·비판하기도 합니다. 

지하철을 빽빽이 채운 사람들이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하나, 둘 사라지는 모습, 일상화된 고립도 시대적 위기를 드러내는 단면입니다.

◀김서울 작가▶
"내 삶 속에 당연하게 있었던 사람들이 없어지는 듯한 그런 고립되는 기분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작업을 했습니다."

'괜찮아'라는 화려한 글자 뒤에는 결코 괜찮을 수 없는 불안이 숨어 있고, 코로나 확진자, 사망자 수치에 따라 자동으로 움직이는 피아노는 섬뜩한 현실을 전합니다.

이런 음울한 과정을 거친 관람객들은 비로소 코로나가 끝난 평화로운 일상과 맞닥뜨립니다.

코로나 19 시대의 명암을 다양한 예술적 기법으로 풀어낸 이번 전시는 8월 25일까지 계속됩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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