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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10명 중 6명 "외로움 느낀다"···대화를 기부하세요

◀앵커▶
몇 년째 이어지는 코로나 사태에, 어려워진 경기 속에 정신적으로 힘들고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에 사는 주민 10명 가운데 6명이 외로움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1인 가구, 노인 가구가 늘면서 이런 현상은 더 심화하고 있는데요,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여주고 응원하는 '대화 기부'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손 기자, 먼저 대화 기부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기자▶
코로나 장기화에다 경기까지 어려워지면서 몸도 마음도 지친 사람들이 늘면서 경상북도가 진행하고 있는 것인데요, 도내 23개 시군별로 자원봉사 경험이나 사회복지사 자격 또는 그에 준하는 경력이 있는 사람 3백여 명을 모집했습니다.

'기부'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말 그대로 자원봉사이고요, 각 시군 보건소 정신건강센터에서 이어주는 주민들과 하루 한차례 하는 식으로 전화 통화를 하는 겁니다.

사회적 관계에서 소외되거나 관계 단절 등의 이유로 외로움을 느끼는 주민들이 대상이고 대화 주제는 특별히 정한 것은 없습니다.

건강은 어떤지, 기분은 어떤지 일상생활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기운을 북돋아 주고 응원해 주는 겁니다.

◀앵커▶
경상북도가 대화 기부를 시작한 배경이 있을 텐데요?

◀기자▶
경상북도가 2022년 도민들을 상대로 외로움에 대한 실태 조사를 한 적 있는데요, 이때 도민 10명 가운데 6명이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고 외로움 지수라는 것을 개발해 비교해 봤더니 우울 위험군의 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울 위험군은 지난 2020년 17.5%에서 2021년에는 22.8%로 늘었고 자살 생각률도 비례해서 올랐습니다.

특히 코로나 사태 전후를 비교하면 외로움을 느낀다는 사람이 45%나 증가했습니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보편화되는 현상 속에 외로움이 깊어지면 우울로 이어지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 대해 경상북도는 외로움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경상북도는 해외 사례를 조사하고 준비해서 2022년 연말부터 대화 기부를 시작한 것입니다.


 ◀앵커▶
이런 기부 운동이 잘 이어지면 좋을 것 같은데 보완하거나 추가해야 할 사항은 없을까요?

◀기자▶
영국 같은 곳은 소외된 사람들을 모아 함께 식사를 하는 '빅런치' 나 '토크 테이블' 같은 것을 국가 정책으로 진행하고 있고 독일은 혼자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24시간 통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건강이나 경제적 문제, 가족 간의 문제 등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단절된 사람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건데요, 현재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생각되지만 이제 시작 단계이고 국가가 아닌 지자체에서 주관을 하다 보니 보완해야 할 점들이 많습니다.

주로 대화 기부에 나서는 분들이 연세가 있는 분들이 많은데,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청장년층들도 많거든요.

대화 기부자들을 조금 더 확보할 필요가 있어 보이고 지원도 조금 더 강화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대화 기부자들은 자신의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는데,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자원봉사 하는 것은 좋지만 전화 통화료가 발생하는 등 비용이 생기지만 금전적인 지원이 없습니다.

또 개인 핸드폰을 사용하다 보면 개인 전화번호가 알려지는 부작용도 있어서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런 운동이 조금 더 확산하기 위해서는 개선과 보완을 거쳐 보건소뿐 아니라 지자체나 경찰, 의료기관 등과의 네트워킹 등 체계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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