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3년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연 포항시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가 파행 운영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하자 보수만 2년째 하다 보니 개관이 1년이나 미뤄지고 있는데요, 주요 시설인 볼링장은 수시로 고장 나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장성훈 기잡니다.
◀기자▶
포항시가 190억 원을 들여 2023년 개관한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
경북 최초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체육 시설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파행의 연속이었습니다.
건물 내 누수와 배수로 미비 등 2년째 이어진 하자 보수 탓에 준공을 하고도 개관이 1년이나 지연됐습니다.
주요 시설인 볼링장은 개장 4개월 만인 지난 2024년 1월부터 문을 닫았습니다.
기계 결함으로 볼이 자동으로 이동하지 못하거나 핀 세팅 불량 등 시스템 오류 탓에 정상적인 이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용준 포항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실질적으로는 이용할 수가 없는 체육센터이다 보니까 빨리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
그동안 고장과 수리를 여러 차례 되풀이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서, 설비 결함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기도 안성시에서도 5년 전 같은 제조사의 시설을 설치했다가 잦은 고장과 부품조차 구하지 못해 피해를 본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김상민 포항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의원▶
"과거 유사 부실 사례를 검증 없이 설계에 반영했고 부실한 공사 감리로 예견된 중대 하자가 드러난 것입니다. 외부의 조사 기관을 통해서 책임 범위와 법적 조치를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포항시는 시공사에 완전한 하자 보수를 요구한 상태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요선 포항시 체육산업과 팀장▶
"지금까지 하자가 정상적으로 처리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향후 법령에 따라서 손해배상청구를 할 계획입니다."
200억 원 가까운 예산을 쏟아붓고도 하자투성이 시설로 전락한 포항시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 사업 전반에 대한 공익 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C 뉴스 장성훈입니다. (영상취재 최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