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곶감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상주에서 1월 12일 곶감 축제가 개막합니다.
2023년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감 생산량이 줄어든 탓에 2024년 곶감 가격도 크게 치솟았는데요.
상주시는 '귀한 몸'이 된 곶감을 축제장에서는 경매를 통해 저렴하게 팔기로 했습니다.
김경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황빛으로 발갛게 익은 곶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찬 바람을 맞으며 2달여간 건조를 마친 곶감은 크기별로 선별돼 하나하나 포장 용기에 담깁니다.
2024년 이렇게 생산된 곶감 한 접, 그러니까 곶감 100개 가격은 최상품의 경우 11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2023년 7만 원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50% 이상 상승한 겁니다.
가격은 올랐지만, 농가의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이재훈 상주 곶감 연합회장▶
"파지, 쉽게 말하면 B급이 많이 나오는 상태죠. (곶감) 가격이 상승했다고 해서 절대 좋은 것만은 아니죠. 왜냐하면 못 쓰는 게 너무 많이 나오니까..."
2023년 유례없는 집중호우에 곶감용 떫은 감 생산이 31%가량 줄었고, 수확된 감 중에서도 상품용 감이 많이 감소한 겁니다.
수령 530년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감나무인 상주 외남면의 '하늘 아래 첫 감나무'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매년 3천 개의 감이 달렸지만, 2024년은 4백여 개 밖에 감이 달리지 않았습니다.
이 감나무에서 생산된 곶감의 가격도 덩달아 천정부지로 뛰었습니다.
◀김장희 '하늘 아래 첫 감나무' 관리 농가▶
"'한 500만 원이라도 주고 사 가겠다'라는 의사를 표현하시길래 한 접에 550만 원 받고 2024년은 그렇게 판매했습니다. 두 접 딱 가지고 갔습니다, 그분이."
다만 2024년 상주곶감의 당도는 예년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건조 시기인 2024년 11월, 12월 날씨가 평년보다 좋았던 덕분입니다.
이런 가운데 상주시는 1월 12일 곶감 축제를 열고, 상주곶감을 경매를 통해 시중가보다 20%가량 저렴하게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윤재웅 상주곶감 축제 추진위원장▶
"라이브커버스를 기반으로 한 판촉 홍보 행사로 준비했습니다. 초청 가수들이 공연을 하고, 그 가수가 쇼호스트가 되어서 농민들과 함께 (곶감) 판매를 하는..."
또 지금껏 외남면과 상주 실내체육관, 2곳으로 나눠 개최하던 축제 장소도 하나로 통합해 북천시민공원에 마련하고,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김국래 상주시 산림녹지과장▶
"2024년은 상주시민이 한마음으로 통합하여 풍광이 좋고 맑은 물이 흐르는 북천시민공원에서 상주 곶감 축제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축제 첫날 임금님 진상 재현 행사와 개막식을 시작으로, 곶감 노래자랑과 인기 가수의 축하 공연이 이어지고,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눈썰매장과 전통 놀이 체험장 등도 마련됩니다.
상주 곶감 축제는 이번 주 일요일까지 사흘간 계속됩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