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시가 대표적인 기피 시설 중 하나인 화장장을 인센티브를 통한 공모로 최근 부지를 정했는데요.
이제는 10년 뒤 사용이 끝나는 생활 폐기물 소각장과 매립장 대체 부지를 찾는 일입니다.
시는 유치 지역에 천억 원에 이르는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과연 유치하겠다고 나설 주민이 있을지 좀 더 지켜볼 일입니다.
이규설 기자입니다.
◀기자▶
포항시는 종합 폐기물처리 센터의 이름을 '포항에코빌리지'로 짓고 본격적인 건립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약 69만㎡의 부지를 확보해 소각장과 매립장, 재활용선별장 등의 생활폐기물 처리시설과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부지를 함께 조성할 계획입니다.
현재 운영 중인 포항 남구 호동2매립장과 생활폐기물 에너지화시설, 즉 SRF는 오는 2034년 사용이 종료돼 새로운 시설이 필요합니다.
포항에는 현재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이 없어 이 시설도 새로 지어야 합니다.
소각장과 매립장은 대표적인 기피 시설인 만큼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선 충분히 납득할 만한 혜택을 제공해야 합니다.
국내에선 주로 소각 시설과 함께 공원과 물놀이장, 스포츠센터를 건설하거나 수익 일부를 배당하는 방식으로 주민 수용성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신덕 하남시 덕풍동▶
"아주 좋죠. 지금은 참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외국의 경우는 좀 더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에 자리한 '슈피텔라우' 소각장은 혐오 시설을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시켜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됐습니다.
◀기오그바이스 슈피텔라우 가이드▶
"(세계적 건축가) 프리덴슈라이히 훈데르트바서가 디자인한 건축물로서 이곳은 문화적 만남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이곳엔 따로 전시실이 있어서 시민들을 위한 이벤트를 열거나 광장에서 매년 6천 명 정도 수용하는 콘서트를 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수준의 주민 편의 시설과 종합 폐기물처리 센터를 함께 지으려면 무엇보다 엄청난 예산이 필요하고, 건립 예산의 70%는 지방비로 충당해야 합니다.
◀김병철 이사 자원순환종합타운 조성 용역사▶
"통합형 설치 소요 비용은 약 1조 천억 원, 도심형(분산형)은 1조 8백억 원 정도로 추정되고 재원 조달 방안은 국고 보전 기준으로 통합형은 3,100억 원 정도 도심형(분산형)은 3,700억 원 정도로 예상됐습니다."
과연 포항시가 제시한 인센티브를 받아들여 에코빌리지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이 나올지도 지켜볼 일입니다.
일단 포항시는 내년 2월 입지 공모를 시작해 내년 12월에 에코빌리지 입지를 선정한다는 계획입니다.
이후 2030년 착공에 들어가 2035년에 가동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이규설입니다. (영상취재 양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