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천공의 관저 개입 의혹을 두고 연일 맹공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2월 7일 원내 대책 회의에서 "무속인 천공의 국정 개입 의혹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라며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손바닥에 ‘왕’ 자가 쓰여 있을 때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이제는 민주공화국인지 무속 국가인지 구분이 잘되지 않는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시절 최순실 국정농단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첨단과학의 시대에 대한민국의 국정이 무속에 휘둘려서야 되겠는가"라며 "천공의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등에 대한 국회 차원의 철저한 검증과 국정조사도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도 전언에 전언에 전언 수준으로 말꼬리를 돌리지 말고, 국정에 개입하지 않았다면 스스로 그 증거를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시기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신정훈 원내 선임 부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남 탓 공방은 또 있다. 대통령실은 무속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후보지였던 한남동 육참 공관에 다녀갔다는 내용을 보도한 기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한다"며 "관저 출입 CCTV 영상과 거명된 정부 인사들의 동선을 밝히고 해명하면 될 일을 덮어두고 고발부터 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가 있을 때마다 반성은커녕 남 탓하고 언론에 재갈 물리고 국민들에게 떠넘기는 행태가 계속되고 있으니 실수가 반복되고 참사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강득구 원내부대표도 "천공이라는 역술인이 대통령실 이전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시간이 갈수록 구체화되고 있는데, 대통령실은 진실이 아니라고 말한다"며 "저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대통령이 점쟁이의 말에 따라 국정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차마 믿고 싶지 않다. 그런데 만약 이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그때는 모든 책임을 대통령이 져야 할 것이다. 미국의 닉슨 게이트를 보더라도 국민과 의회에 거짓말한 대통령은 결국 탄핵됐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촉구한다. 지난 대선에서 보여준 ‘王자 논란’부터 천공 논란까지, 무속 의혹 논란으로 더 이상 국가를 흔들지 말자"며 "이번을 계기로 무속 논란의 모든 것을 밝혀내고,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자"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정부질문 자리에서 천공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서 “최순실 국정농단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통령실이 ‘천공 의혹’을 제기한 부 전 대변인과 이를 최초 보도한 언론사 2곳 기자를 경찰에 고발한 것에 대해 “잘못된 뉴스가 우리 행정부나 군에 대한 신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그 부분을 어떤 차원에서 보면 명확하게 밝히는 하나의 계기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 총리는 "이것을 그냥 시중에서 떠도는 이야기로 두면 전체적 그림을 보기가 굉장히 어렵지 않겠나"라며 "과거에도 과장·허위 사례들을 많이 봤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희는 (이번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고 보기 때문에 엄격하게 사법적 절차를 밟아서 내용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총리는 '대통령실이 고발만 할 게 아니라 확실한 입장을 빨리 밝혀야 한다'는 송 의원의 지적에는 "(대통령실에서) 사실이 아니란 것을 분명히 밝혔다"며 "강제적 수사와 사법 절차를 통하는 게 좀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용산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에 민간인이 방문했다는 게 사실이냐'는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의 질문에 "사실이 아니라고 관련자들도 이야기했고 경호처에서도 분명하게 입장을 밝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의혹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은 정말 안타깝고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