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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대구 전통시장 화재 안전 특별점검

◀앵커▶
열흘 전이죠, 대구 북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대형 화재가 나 큰 피해가 났는데요.

최근 대기가 건조해지고 화재 위험이 커지자, 대구시는 특별조사팀을 꾸리고 전통시장과 도매시장에 대한 특별 점검에 나섰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손 기자, 11월 4일 달서구 월배시장 점검에 동행했죠?


◀기자▶
오늘 대구 월배시장에 대구 소방 특별조사팀과 동행했는데요.

가장 먼저 간 곳은 시장 건물 지하에 있는 기계실이었습니다.

불이 날 경우 시장 안에 있는 각종 소화 설비에 물을 공급하는 펌프가 있는 곳인데요.

배관을 통해 소방용수를 쏴주는 이 펌프가 작동하지 않으면 스프링클러도 소용이 없고, 소화전도 아예 사용할 수 없고, 초기 진화부터 실패하게 되기 때문에 평소에 작동 여부를 꼭 점검해 놔야 합니다.

상가와 복도에 설치된 열 감지기, 연기 감지기가 작동하는지 시험해 봤고요.

시장 구석구석 놓인 소화기도 살폈습니다.

소화기는 제조 연도가 10년을 지나면 안 되고, 압력계 바늘은 초록색 구간에 있어야 합니다.

만약 압력계 바늘이 초록색 밖으로 떨어졌다면 분사가 안 되는 거니까 교체해야 합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이런 설비들이 제때 역할을 못 하면 작은 화재에도 피해는 아주 커질 수 있다고 소방 당국은 강조했습니다.

◀앵커▶
소방청 통계를 보면, 전통시장 화재의 절반가량이 전기적 요인으로 일어납니다.

시설 노후화 등이 원인일 텐데, 전기 시설도 점검 했죠?


◀기자▶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도 오늘 점검에 동행했는데요.

상가마다 차단기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전선 밖으로 전기가 새는 건 아닌지, 감전 위험은 없는지도 점검했습니다.

또 불을 많이 쓰는 노상 가게들은 특히 가스가 새는 곳이 있는지 꼼꼼히 점검했는데요.

11월 4일 현장 점검에 나온 한국가스안전공사 장국화 대리 이야기 들어보시죠.

◀장국화 한국가스안전공사 대리▶
"혹시나 가스가 누출되면 LPG는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바닥에 보통 가라앉습니다. 가라앉으면 환기가 안 되는 공간에서는 가스가 체류가 될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불씨나 담배꽁초 이런 게 떨어진다면 화재로 이어질 수가 있어서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대구 전통시장과 도매시장 121곳에 대한 특별 점검은 오는 11월 20일까지 합니다.

소방 당국은 중대한 위반 사항이 드러날 경우 시설 보완 등의 명령을 할 방침입니다.

◀앵커▶
대구 소방안전본부는 이런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화재 위험이 얼마나 높은지 등급을 매겨 시장을 관리하고 있죠.

그런데 이 등급 목록을 공개하기로 했다가 다시 공개를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요?

◀기자▶
소방청은 건물이나 시설의 노후도나 안전 설비 현황 등을 조사해서 화재 등급을 A부터 E까지 5단계로 나누고 있습니다.

화재에 대비가 잘 돼 있으면 A등급, 화재 위험에 아주 취약하면 E등급인데요.

대구 전통시장 118개 가운데 가장 낮은 E등급을 받은 시장은 전체의 13.5%인 16곳, D등급은 12곳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소방은 당초 화재 등급별 시장 목록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전통시장 상인회의 재산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다시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서문시장이 등 과거 큰불이 났던 곳의 화재 등급이 현재 얼마인지 알 수 없는 건데, 이렇게 되면 화재 이후 취약점이 제대로 보완이 된 건지 감시도 어렵습니다.

화재 위험도가 높은 곳을 알리고 해당 지자체와 상인회, 소방 당국이 시설을 보완하고 관련 대책을 세우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전시는 30개 전통시장의 화재 등급을 온라인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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