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송구영신'이라는 단어가 있죠.
이 말을 활용한 '농구영신' 경기가 대구체육관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밤늦게 시작해 농구장에서 새해를 맞는 행사로 6년째 이어진 프로농구 최고의 흥행카드입니다.
만원 관중 속에서 '무박 2일' 동안 펼쳐진 농구영신 경기 현장을 석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2016-17시즌부터 시작해 이번이 여섯 번째이자 대구에서 처음 펼쳐진 농구영신은 앞선 다섯 번과 마찬가지로 매진이었습니다.
낯선 순간에 대한 기대는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도 함께 했습니다.
◀김낙현 대구한국가스공사▶
"농구영신, 제가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떤 느낌인지 모르겠는데 최대한 준비 잘해서 꼭 승리해서 기분 좋은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맥스웰 대구한국가스공사▶
"침대로 향해야 할 자정에 하는 경기라니, 처음이라 색다르지만 즐거운 경험이라 기쁘게 생각합니다."
온라인 전 좌석 매진과 함께 현장 판매가 더해져 3,533명이 찾아 창단 최다 관중을 달성한 가스공사.
경기 초반 무기력한 모습도 보였지만 전반 내준 14점 차 리드를 뒤집으며 역전에 성공한 3쿼터의 열기는 어마어마했고, 농구영신의 매력은 코트에 가득했습니다.
◀김유진 경북 포항시▶
"대구에서 이렇게 하게 돼서 너무 기대되고, 지금 가스공사가 최근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오늘도 꼭 승리해서 농구영신 저희 승리 꼭 가져가고 싶습니다."
◀이정호 대구시 범어동▶
"농구영신 맞아서 용의 기운을 받아서 한국가스공사가 꼭 이기길 기원합니다. 가스공사 파이팅!"
선수들의 부상과 불운이 이어지며 83-90으로 경기를 내주며 연패 탈출에 실패한 가스공사지만, 코트에 쏟아부은 투지에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농구장에서 만나는 송구영신. 4쿼터 막판 2024년의 시작을 앞두고 잠시 경기를 멈춘 뒤, 가스공사가 준비한 새해 카운트다운과 타종식으로 이곳을 찾은 이들의 새해맞이는 마무리됐습니다.
대구에서 처음 펼쳐진 농구영신 이벤트와 함께 대구한국가스공사 창단 이후 가장 많은 3,500여 명이 찾은 대구체육관에서 팬들은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MBC 뉴스 석원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장모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