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대권 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대구 출신 4선 국회의원이면서 대구를 대표하는 유력 정치인으로 평가받아온 유 의원은 이번 대선 경선 패배로 정계은퇴까지 고려했는데요.
대구를 떠나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택하며, 자신의 정치 인생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패한 뒤 몇 달째 잠행을 이어가던 유승민 전 의원이 지방선거 출마라는 카드로 복귀했습니다.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유 전 의원은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확고한 마음을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
"저 유승민은 경기도지사 선거에 도전하겠습니다. 그동안 깊이 생각했고, 이제 저의 마음을 확고히 정했음을 보고 드립니다"
경기도는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지사에 대한 지지가 여전히 높은 곳으로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자가 이재명 후보에 비해 47만 표 뒤졌던, 이른바 '험지'입니다.
대선 이후 국민의힘에서는 대선에 두 차례 출마한 경험에, 개혁보수 이미지를 가진 '유승민 차출론'이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유 전 의원은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진영을 넘은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며, 개혁보수 정치를 강조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
"따뜻한 공동체,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개혁보수의 정치를 경기도에서 꽃 피우겠습니다. 통합의 정치를 하겠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일관되게 말해왔던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경기도에서 펼치겠습니다"
지난 2000년 이회창 전 총재를 통해 정치에 입문한 유승민 전 의원은 이 전 총재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지내면서 '원조 친박'으로 분류될 정도로 실세였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직 시절 '증세 없는 복지' 등 대통령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갈등이 시작됐고 이후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배신자 프레임'을 쓰며 험난한 정치 행보를 이어왔습니다.
유 의원이 고향인 대구경북을 떠나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면서 경기도지사 선거는 '개혁 보수' 대 '이재명 효과'의 대결로 지방선거 전국 최대 관심지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C NEWS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