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 '폐암'.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쉽게 피해 갈 수 없다고 하는데요. 방치했다가는 말 그대로 큰 병을 부르는 호흡기 질환에 대해서 잘 살펴봐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숨 막히는 공포인 폐질환과 폐암에 대해 칠곡 경북대학교 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최선하 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윤윤선 MC]
워낙 폐가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다 보니까 이거를 빠르게 발견하려면 검진밖에 답이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검진에도 여러 가지 오해가 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차근차근 풀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설명을 좀 부탁드릴게요.
[최선하 호흡기내과 전문의]
사실 폐암 국가검진이 도입된 지가 3년 정도가 됩니다. 과거에는 폐암 검진이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엑스레이에서 말씀드린 대로 폐암을 발견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여러 가지 연구를 통해서 흡연 경력이 있는, 흡연과 연관관계가 있거나 이제 흡연에 오래 노출된 사람, 55세 이상의 또는 75세 미만의 남자 환자들의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2년 주기로 저선량 흉부 CT를 찍는 것이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조기에 치료적인 접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치료적 전략을 세우는 데 좀 더 유의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흡연에 노출된 적이 있으신 분들은 저선량 흉부 CT를 찍어보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두 번째로 ‘엑스레이나 CT 말고 혈액 검사로 폐암을 진단할 수는 없는 건가요?’라고 많이 물어보시고, 실제 건강검진에서 해당 CEA나 아니면 CYFRA, NSE와 같은 여러 가지 검사를 해서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CEA나 NSE 같은 수치들은 다른 장기 암에서도 상승이 가능하고 지금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암이 없더라도 CEA 수치가 상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검사들은 폐암의 진단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조금 한계가 있습니다.
엑스레이에서 생긴 병변들 때문에 ’폐암이 아닌가?’라고 놀라서 병원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해당 엑스레이에서 보이는 병변들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게 되시면 제일 중요한 것은 과거 엑스레이를 가져오시는 겁니다. 과거 엑스레이. 건강검진을 하시게 된다면 엑스레이가 그 병원에 보관이 되어 있고, 의료법상 10년 정도는 그 병원에 엑스레이가 보관되어 있으니까 엑스레이 가져오셔서 이전에도 있었던 병변이고, 3~4년 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었다면 이것은 별문제가 되지 않는데. 최근에 발생한 병변에 대해서는 치료적 접근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CT를 찍었는데 이제 병변이 생겼고 ‘그러면 이건, 나는 무조건 암인가요?’라는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CT에서 생긴 폐 결절 모두가 암은 아닙니다. 말씀드렸듯이 폐에 생긴 염증, 폐는 외부랑 끊임없이 소통하는 공간이니까요. 엄마 뱃속에서 나와서 첫울음을 딱 트는 그 순간부터 폐는 외부와 끊임없이 소통을 합니다. 완전히 세균이 없는 그런 무균적인 공간도 아니고 내가 일을 열심히 하는 동안 폐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얼굴에 뾰루지가 나듯이 폐에도 뾰루지가 발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게 이런 결절의 형태로 나올 수가 있습니다. 이런 결절이 양성인지 악성인지 또는 조직 검사가 필요한지 추적 관찰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호흡기 내과 의사와 상의를 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있다면 호흡기 내과를 꼭 방문해 주시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이동훈 MC]
단 한 번의 검사만으로도 확실히 판별해 낼 수 있는 그런 좀 더 정확한 검사법은 없을까요?
[최선하 호흡기내과 전문의]
연구를 해야 하겠죠, 저희가. 그래서 이런 결절을 가지고 오시면 이제 과거 영상과 비교를 하고요. 그다음에 환자의 혈액 검사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암과 연관성이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저희가 추론하게 되고 염증성 병변인지 아닌지를 감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경우는 조직 검사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조직 검사 자체가 가지는 여러 가지 환자에게 위해되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조직 검사가 꼭 필요한 환자와 아니면 밖에서 경피적 폐생검이나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하지 않고 바로 수술을 통해서 진단과 치료를 하는 사례들을 혼자서 결정하지 않고, 호흡기 내과 의사가 폐암 다학제 회의를 통해서 어떤 진단적 접근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구성 진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