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단독 보도로 뉴스데스크 시작합니다.
PC방에 나타난 강도 수배자를 보고 한 시민이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이 한눈을 판 사이 수배범이 눈앞에서 달아난 겁니다.
경찰은 뒤늦게 수배자 검거에 나섰는데요,
경찰이 증거물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등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하자, 신고한 시민은 오히려 보복 범죄를 당할까봐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경찰의 수배자 검거 과정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의 한 PC방에 경찰 4명이 들어옵니다.
구석에 앉은 남성에게 신원 확인을 요구하자 실랑이 끝에 신분증을 주고 나가버리는 남성.
경찰관 1명이 따라가는가 싶더니 화장실 가는 남성을 혼자 내버려 두고 돌아옵니다.
그 틈을 타 남성은 계단 아래로 달아났습니다.
◀목격자▶
"쳐다보고 있어야 하는데 등을 돌리고… 결국 매장 안까지 들어오시고, 그때 딱 나가요."
이 남성은 닷새 전 경남의 한 금은방에서 강도 행각을 벌이고 도주해 체포 영장이 발부된 40대 수배자였습니다.
일대 강도 사건을 계속 검색하는 남성을 수상하게 여긴 한 시민이 기지를 발휘해 경찰에 신고한 건데 범인을 눈앞에서 어처구니없이 놓친 겁니다.
경찰은 2분 넘게 남성이 도망간 줄도 모르고 있다가, 수배범인 게 확인되자 황급히 행방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목격자▶
"4명이나 와서 못 잡고 하는데… 어떻게, 불안해서 누가 신고를 하겠어요, 저러면…"
용의자 가방 등 증거물도 그냥 두고 가버려서 시민들이 다시 경찰에 알려줬습니다.
경남경찰청과 경북경찰이 공조해 용의자를 쫓고 있습니다.
경찰은 수배자 검거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