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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사과 수입' 추진에 사과 주산지 경북 '반발'

◀앵커▶
설을 앞두고 치솟는 사과값에, 정부가 사과 수입을 추진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사과 최대 생산지인 경북 농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사과 생산량을 안정화하려면 수입이 아니라 재해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게 먼저라고 지적합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설 연휴를 2주 앞둔 안동 중앙신시장입니다.

과일가게 앞은 붐비지만 선뜻 사자니 망설여지는 손님도 있습니다.

◀김규석▶
"지금 사과값이 많이 비싸지요. 시장 보기가 좀 겁이 나지요. 체감상으로는 50% (오른 것 같아요)"

최근 부사 상품 10개 소매 가격은 평균 2만 7천 원대, 2023년 이맘때 가격이 2만 1천 정도로 1년 사이 30% 가까이 오른 겁니다.

과일값이 요동치자, 그동안 과수농가 보호와 병해충 예방을 위해 금지해 왔던 사과 수입을 정부가 허용할 방침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보도 직후부터, 전국 사과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경북 재배 농가에서는 반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건비 등 생산비용이 폭등한 데 이어 봄 냉해와 장마, 탄저병에 우박까지, 1년 내내 재해를 입어 값이 올라도 정작 팔 사과가 없다는 겁니다.

◀황경식 청송사과협회 사무국장▶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줄었는데 이걸 수입한다면 사과 농가는 생존권을 위협받는 상황입니다. 현재 제 주변에도 그렇고, 전부 다 (수확량이) 50%든 70%든 이렇게 막 준 상황인데···"

2024년 사과 생산량은 39만여 톤, 2023년보다 30%나 감소했는데 최근 10년간 생산량을 봐도 역대 최저 수준입니다.

새해 첫 임시회를 연 경북도의회에서도 미봉책인 수입 대책보다는, 고령화된 과수농가가 각종 재해를 입어도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대책이 더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신효광 경북도의원(청송)▶
"정부가 돌이킬 수 없는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도지사님께서 사과 수입 검토가 즉각 중지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조치해 주실 것을 강력히 촉구하면서···"

앞서 2016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사과 수입이 허용될 경우 국내 과수농가가 입는 연간 피해액이 4천억 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사과 수입 관련 보도에 대해 사과 수입 위험분석 절차를 요청한 국가가 현재 11개 나라이지만, 수입 여부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그래픽 황현지)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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