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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잠수사 유가족 "수문 60% 이상 열려 있었다"

 ◀앵커▶

이달 초 경주 보문호에서 민간잠수사가 취수구에 빨려 들어가 숨진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가 난 보문호는 취수구 수문이 60% 이상 열려있었다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 누가 수문을 열었는지 책임 소재가 쟁점입니다.

배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일, 보문호에서 사망한 61살 민간잠수사 김 모씨.

김씨의 딸은 오늘도 아빠에게 전화가 올 것 같다며 이번 사고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민간잠수사 유가족

"아빠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 유품을 정리하다가 지갑 속에 제 사진을 발견했어요. 저랑 평소에 친구 사이처럼 정말 가까웠고"

김 씨는 20살 초반부터 물 일을 시작해 40여 년 물질을 한 베테랑 잠수사로, 가족들은 그동안 사고 한 번 난 적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민간잠수사 유가족

"물 일을 하시면서 사고 한번이 없으셨어요. 유속이 얼마나 빠르면 소방관들도 구조를 못해서 특수 구조대원들이 투입돼서 6시간 만에 구조를 했다고 하는데.."

사고 당일 취수탑 가장 밑에 있는 3번 수문을 작업하던 김 씨는 갑자기 2번 수문으로 빨려 들어가 사고를 당했는데, 당시 2번 수문이 60% 이상 개방돼 있었기 때문이라는 증언이 나옵니다.

수문이 열려 발생한 수압 차이로 급류가 형성됐고, 베테랑 잠수사도 속수무책으로 사고를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민간잠수사 유가족

"월화수목요일까지 닫혀있던 수문이 금요일 사고 당일에는 60% 이상 열려있었다고 해요. 모든 아빠 주변 잠수분들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거든요. 수문을 열어 놓고 잠수사를 투입하는 건 죽으러 들어가는 것이라고..."

유족들은 취수탑 수문 등 보문호 전반을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의 부실한 안전 관리 탓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합니다.

더구나 수문 교체 작업을 담당한 원하청 업체 역시 잠수사의 안전과 직결된 수문이 개방된 사실조차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경주경찰서 관계자

"농어촌공사 측에서는 수문을 연 사실이 없다고 처음에 그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건설업체 측에서도 수문이 열렸으니까 사람이 빨려 들어간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농어촌공사로부터 통보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대구와 창원에서 발생했지만 안전 대책은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와 경주경찰서는 취수탑 수문을 누가 개방했고, 왜 수문이 열려 있었는지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


















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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