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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메움 구간 파악 못하고 터널공사한 게 원인"

◀앵커▶
지난 8월, 도시철도 1호선 안심역 인근 도로에서 싱크홀, 땅 꺼짐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대구시가 조사를 벌인지 3개월 만에 원인을 밝혔습니다.

지반 상태를 잘못 파악하고 1호선 연장선 터널 공사를 진행했던 게 문제였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손은민 기자▶
도로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습니다. 횡단보도가 무너져 내렸고 가로등까지 집어 삼켰습니다.

지난 8월, 대구 동구 안심역 인근에서 가로·세로 10미터, 깊이 7미터의 대형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대구시가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리고 3개월 동안 조사를 벌인 결과 지반 상태를 잘못 파악한 채 1호선 연장선 터널공사를 진행한 게 문제였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지점 주변은 1998년, 1호선 종착지 안심역을 지으면서 흙으로 되메우기 작업을 한 구간이었는데. 시공사가 토사인 지반을 암반인 줄 알고 안심과 하양을 잇는 연장선 터널 공사를 진행한 겁니다.

기존 구조물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집중호우로 땅 속에 수압이 급증하자 지하수와 토사가 터널 쪽 빈 공간으로 쓸려가며 도로가 내려 앉은 겁니다.

◀인터뷰▶유지형 교수/지하사고조사위원장
"(시공사의 파악과 달리) 암반이 아니라 토사로 돼 있다는 게 가장 큰 요인이었죠. 지반 조사 기준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겠다.. 사고가 났던 구간처럼 기존 터널과 연결할 땐 지반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경우가 많습니다."

대구시는 사고 현장 근처에 추가로 함몰이 우려되는 곳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터널 공사는 지반 보강 작업을 한 뒤 재개할 계획입니다.

또 2, 3호선 종착역 주변에 대해서도 지반 탐사를 벌일 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이동삼, C.G.:김종국)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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