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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월요일 아침부터 북적이는 이비인후과···독감 환자, 천 명당 32.6명


월요일 아침부터 이비인후과 '오픈런'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아침부터 이비인후과에 환자들이 줄을 잇습니다.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은 겁니다.

민태숙(독감 의심 환자, 경북 경산시) "아침에 일어나니까 기침이 콜록콜록 나는데 '오늘 감기 오나 보다' 했는데 저녁쯤 기침하면서 가래가 하나 툭 튀어 올라왔어요."

독감 환자는 4주 연속 증가세입니다.

지난 9월 15일 독감 유행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10월 넷째 주(10월 22일~10월 28일)에는 외래환자 1천 명당 32.6명까지 치솟았습니다.

유행 기준인 6.5명의 5배를 넘었고, 전주(10월 16일~10월 21일) 18.8명보다는 73% 늘었습니다.

코로나 19 유행 전 2019년도 12월 둘째 주 28.5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전보다 유행 증가 속도가 1개월 정도 빠릅니다.


단체생활하는 어린이·청소년은 더 걱정
어린이집과 학교 대신 병원을 찾은 어린이, 청소년 환자도 많아졌습니다.

독감 의심 환자 학부모 "금요일 날 잔기침을 시작하길래 횟수가 많지 않아서 있다가 토요일 낮에 아이 친구들이랑 좀 놀게 하고 집에 오니까 그날 밤부터 기침이 좀 많이 심해져서 잠도 설치고 또 밤에 잠깐씩 열도 나더라고요."

7살에서 12살 독감 의심 환자는 지난주 50.4명에서 86.9명으로 늘었습니다.

유행 기준의 13.4배입니다.

13살에서 18살 사이 환자는 지난주 39.9명에서 67.5명으로 폭증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단체생활을 하기 때문에 반에 한 명이 걸리기 시작하면 전염은 순식간에 시작됩니다.

독감 의심 환자 학부모 "어린이집도 환절기라 아이들 호흡기 질환이 조금 늘고 있다 해서 저도 단체생활이니까 오늘 가정보육한다 하고 안 보냈어요"

독감 환자, 왜 이렇게 늘었을까?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 조치가 해제되고,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이 느슨해졌기 때문이라 분석합니다.

이재욱 이비인후과 원장 "겨울이 됐기 때문에 기온이 낮아지고 습도가 낮아지게 되면 비점막 같은 곳에 면역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파력이 높아지게 돼 있고요. 3년 동안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마스크를 끼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우리가 독감 균을 만날 기회가 많이 적어졌어요. 그래서 자연 면역적인 부분이 면역력이 떨어져 있다고 볼 수가 있고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게 되니까 거기서 면역력이 낮아져 있는 가운데 균을 만날 기회가 늘어나게 돼서 지금 독감이 폭증하고 있다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독감 백신으로 예방 접종···"개인위생 철저히 하세요"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중요합니다.

접종 후 약 2주가 지나면 방어 항체가 형성됩니다. 

백신 효과는 백신과 유행 바이러스의 일치도, 개인 면역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건강한 성인은 접종으로 70~90% 예방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백신은 감염 예방 이외에도 중증과 사망 위험을 낮춥니다.

하지만 어린이의 백신 접종률은 47.5%로 2022년 같은 기간 51.8%에 비해 낮은 상황입니다.

방역 당국은 "단체생활을 하는 아동·청소년의 유행이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임을 감안하여, 아동·청소년은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예방접종에 반드시 참여하고, 일상생활에서 기침 예절을 실천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해열 후 24시간이 경과해 감염력이 사라질 때까지 등교, 등원, 출근 등을 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다시 등교나 출근을 하기 위해서는 해열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해열이 된 뒤 최소 24시간 이상 경과를 관찰해야 합니다.

현재 생후 6개월 이상부터 13살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 65살 이상 고령층은 독감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습니다.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 또는 지정 의료 기관에서 접종할 수 있습니다.

지정 의료기관은 관할 보건소에 문의하거나 예방접종 도우미 누리집(http://nip.kdca.go.kr)에서 확인하면 됩니다.

비가 그친 뒤 기온이 뚝 떨어질 전망입니다.

당장 화요일부터 대구와 경북의 아침 최저 기온은 3도에서 9도로 11~13도가량 낮아집니다.

독감 백신 안 맞으신 분들은 접종을 서두르시기를 바랍니다.

독감은 기침, 재채기 등을 통해 전염이 됩니다.

다른 사람이나 물건에 묻은 비말을 만진 손을 씻지 않고 눈이나 입, 코를 만져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도 철저히 지켜야겠습니다.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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