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있는 정육점.
현수막에는 떡하니 국내산이라고 적어놨고, 업체 이름에는 지역명까지 붙어 있습니다.
원산지 단속반이 묻자, 그제서야 진짜 원산지를 밝힙니다.
원산지 단속반 "(국내산, 수입산) 반반 섞으세요?"
상인 "네. 거의 반반"
원산지 단속반 "반반 섞으시면 지금 이거 국내산 해놓으시면 거짓 표시거든요?"
상인 "오늘 제가 다시 표기를 해놓겠습니다."
단속반이 확인해 보니 소고기는 미국산, 돼지고기는 미국산과 국내산을 섞어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거래명세서에도 미국산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양념 고기라 소비자들은 더욱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원산지 표지 어디 있어요?" "여기 있었는데···"
원산지를 적어 놓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9월 20일 오후 단속반과 함께 대구의 한 전통시장을 찾았습니다.
시장 입구부터 원산지 미표시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단속반원이 사장에게 능이의 원산지를 묻자,
상자에 붙어있다며 상자 겉면을 살펴봅니다.
원산지 단속반 "표시가 안 되어 있으니까 지금 사장님도 잘 모르시잖아요"
상인 "이건 국산 맞아요"
원산지 단속반 "이것도 표시해야 해요"
한 업체에서는 원산지 표시가 고사리 속에 파묻혀 아예 보이지 않았습니다.
원산지 표시가 어디 있냐고 묻자,
상인 "아까 여기 있었는데. 써놨었는데 어디갔는지 없네. 이게 장사를 하다 보면 자꾸 (표지가) 빠져."
그제야 고사리 속에서 수입산이라 적힌 원산지 표지가 나타났습니다.
섞여 있는 원산지 표시···국산 수입산 구분 방법은?
원산지 표시는 되어 있지만, 국산과 중국산이 섞여 있어 구분이 어려운 곳도 있습니다.
상인 "이건 다 중국산이고요, 봉지 (안에 있는 고사리만) 국산이에요"
원산지 단속반 "이 봉지만 국산이고요? 나머지는 다 중국산으로 표시하십시오"
손님이 원산지를 물을 때, 국산이라 말하면 그만이라 원산지마다 특정을 잘 살펴야 합니다.
국내산 더덕은 겉면에 흙이 묻어있습니다.
반면 중국산 더덕은 세척해서 수입되기 때문에 겉면이 하얀 편입니다.
당근도, 송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눈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농수산물의 특징을 잘 살펴야 합니다.
2018~2022년 원산지 표시 위반 1만 7천여 곳 적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에서 원산지 표시 위반 단속에 적발된 업체는 1만 7천여 곳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9천 7백여 곳이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했고, 7천 4백여 곳은 아예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김경한 국립농관원 경북지원 원산지기동팀장 "가격 차이 때문에 수입산을 국산으로 이렇게 판매하는 행위는 적발될 경우에 형사처벌을 받게 되고 또 과태료를 부과받게 됩니다."
거짓으로 표시할 경우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 2년간 2회 이상 적발시 위반금액의 5배 이하(최고 3억원 이하) 과징금 부과될 수 있습니다.
미표시의 경우 5만원부터 1천만원까지 천 원 단위로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원산지 표지 위반이 잇따르자 올해부터 정부는 위반사항이 연달아 적발될 경우 횟수에 따라 가중처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