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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위 권고 무시하고 '팔현습지 보도교' 강행···시민사회, 무기한 천막 농성 돌입

심병철 기자 입력 2026-10-28 20:30:00 조회수 49

◀앵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전문가 자문위원회의 권고를 외면한 채 금호강 팔현습지 보도교 설치 사업계획을 최종 승인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생태계 훼손을 우려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은 공사 전면 철회를 촉구하며 무기한 천막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심병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 수성구 금호강과 만나는 팔현습지입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곳에 886m 길이의 보도교와 산책로 연결도로 1.5km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10월 16일 시공사의 사업계획서를 승인했고, 그동안 시민단체 반대로 미뤄진 공사는 곧 재개될 예정입니다.

'팔현습지지키기공대위'는 팔현습지 부근 둔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도교 공사 계획 즉각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천막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장지혁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대구시 환경계획과 습지 보존 계획을 보면 여기 팔현습지는 아주 크게 동그라미 쳐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주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가 사실은 단순한 공사의 문제 이런 문제를 넘어서 사실은 대구 시민을 우습게 보는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일방적인 사업 승인은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025년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하늘다람쥐와 담비 등 보호종 서식을 위협하기 때문에 우회로 설치 등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무시한 것입니다.

이런 사실은 낙동강유역환경청을 상대로 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법정보호종 보호 대책과 환경영향평가의 부실함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국가유산청은 남생이 보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낙동강청은 별도 회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21년 이 일대 법정보호종이 3종으로 확인됐지만, 최근 보호종이 16종인 것으로 조사돼 생태계 훼손 우려가 오히려 커졌습니다.

◀이명은 생명평화아시아 사무국장▶
"자신들의 전문가 자문에서조차 공사를 멈추고 우회로를 찾으라는 의견이 나왔는데도 사업 계획서를 승인하고 언제든 공사를 시작하려 합니다. 습지를 보호해야 할 곳이 습지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놓겠다고 합니다."

취재진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공사 일정과 지역 시민사회의 반대에 대한 의견을 묻기 위해 담당 부서의 모든 전화번호로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팔현습지지키기공대위'는 "생태적 가치가 우수한 습지가 파괴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야생동식물들의 보금자리를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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