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로 김민석 신임 대표 체제가 출범했지만, 계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여기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의 동반 하락세가 나타나며 신임 지도부의 전략 변화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토크ON'은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 분석과 새 지도부의 과제를 짚어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천용길 시사평론가 두 분 모셨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새 대표로 취임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의 결과와 의미를 짚어볼까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세 가지 정도 요인으로 볼 수 있는데요. 먼저 이재명 대통령으로서는 유시민 씨의 표현을 빌리면 자신이 ‘픽’한 김민석을 당대표로 올렸다는 점에서 앞으로 당청 관계에서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게 된 측면이 있고요.

두 번째로 제가 보는 국민의힘 입장인데요. 국민의힘은 정청래 후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정청래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기대를 받으니 국민의힘 입장으로 봐서는 중도층으로 확장할 기회를 줄 것으로 생각했을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온건한 김민석 후보가 당대표가 됨으로써 앞으로 향후 총선과 대선에서 버거울 수도 있다고 볼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는 김민석 당사자 본인인데, 한때 정치적으로 어려웠고 10여 년 야인 생활을 딛고 국회의원에 이어서 당대표까지 되면서 향후 총선 공천권은 물론이고 대선까지 가는 데 있어서 정치적 야망을 달성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천용길 시사평론가]
결과적으로 한국의 정치 구도에서 대통령보다 센 사람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게 아닐까 합니다. 윤석열, 문재인 정부 때도 그렇고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사람이 여당 대표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걸 새삼 확인한 결과가 아닐까 싶고요.

또 한 가지는 54% 대 46%가 나왔습니다. 이것을 프로야구에 빗대어 보면 승률이 5할 4푼이면 한국시리즈에 직행을 못 합니다. 3, 4위 정도죠. 결국 더 치고 올라가야 할 과제도 안게 됐다고 봅니다. 압도적으로 승률 6할을 넘기는 정도의 성적은 거두지 못한 것이 김민석 대표 입장에서 대표 재임 동안 품어 안아야 할 리스크를 어느 정도 안은 결과가 나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경선 과정에서 보면 압도적으로 이길 가능성이 없었던 것 같아요. '역대급 분열'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계파 갈등 해소가 가능할 거라고 보십니까?

[천용길 시사평론가]
해소가 쉽지 않아 보이고요. 신임 지도부 입장에서 소위 ‘친정청래계’ 정치인들을 쉽게 내치기도 어려운 선거 결과가 나왔습니다. 얼마 전에 있었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정청래 의원이 김민석 대표가 발표하고 있는데 자리를 박차고 나갔거든요. 갈등의 모양새는 오는 10월 초 국정감사 전까지는 이어지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굉장히 심각하죠. 선거 과정에서 정청래 후보는 당선된 김민석 대표를 향해서 "배신자였다, 노무현을 버리고 정몽준한테 갔다." 이런 이야기도 했고요. 김민석 대표는 정청래 후보를 향해서 "분열주의자다, 당을 분열시키고 있다, 반명이다."라고 이야기했잖아요. 선거 과정에서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최근에 유시민 씨 발언이 굉장히 회자가 되잖아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서 "오만한 권력자의 길을 가고 있다, 왕정이나 귀족에 가까운 행태를 보인다, 지지율에서 3자를 보일 것이다."라고요.
30%대로 실제로 그렇게 나왔습니다만, 대통령 중심제에서 집권 2년 차 대통령을 향해서 비록 유시민 씨가 당 외곽에 있는 사람이지만 극렬한 비판이 나온다는 것은 심각하고요. 내부를 들여다보면 다 아시다시피 '적통 논쟁, 정통성 논쟁' 이런 것인데 그런 기운이 남아 있어서 이것이 어떤 형태로 진전될지 주목할 부분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우리 지역 관심사를 보면요. 임미애 의원이 최고위원에 도전했지만, 전당대회 막판에 후보 단일화를 하며 중도 사퇴했습니다. 그래서 전당대회가 끝나고 난 뒤 대구·경북이 어떤 영향을 받을까에 사실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은데요. 천용길 평론가는 어떤 영향이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천용길 시사평론가]
임미애 의원 개인과 지역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경로 자체를 보여주었다, 선출직 최고위원에 도전한 것 자체가 최초였죠. 그리고 전국적인 인지도를 어느 정도 확보한 '교두보 같은 선거'였습니다. 다만 막판에 사퇴하면서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전국 정당으로 가야 한다는 부분에 있어서 특정 후보를 지지함으로 인해 그 메시지 자체가 옅어진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최고위원에 입성하지 못했다고 해서 대구·경북과의 교두보가 사라진 것이냐 했을 때, 저는 오히려 10월이나 11월 정도로 예상되는 이재명 정부의 내각 구성에 있어서 임미애 의원이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히려 최고위원이 되었더라면 그 길이 열리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 지역 입장에서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박 실장님, 지역과 민주당 선거 결과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저는 임미애 의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순진했던 것 같아요. 민주당 내부 사정이 복잡한 것을 다 계산해 보면 당선되기가 쉽지 않았죠. 6.3 지방선거 이후에 김부겸 시장 후보가 대구에서 낙선하고, 비록 안동이나 몇몇 지역에서 지방의원들이 선전하기는 했습니다만, 본인들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당 전체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민주당은 호남과 수도권 중심의 정당이다 보니 이 지역에는 당원이 아주 적어서, 대구·경북 민주당의 역량을 결집해 전체 의사를 바꾸거나 강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아직은 채널이 부족하다는 것이고요.
당내 문제를 떠나서 국정 운영 전반을 보더라도, 예를 들어 '호남 반도체에 800조 원을 투자한다는데, 대구·경북에는 무엇을 줄 것인가' 하는 목소리가 청와대와 정부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보입니다. 심지어 광주 군 공항과 대구 신공항의 진척 상황을 두고 안규백 국방부 장관도 광주와 대구는 다르다고 이야기하잖아요. 김민석 대표가 당대표 당선 이후 처음으로 안동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구·경북을 적극 돕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아직은 추상적이고 솔직히 말해 립 서비스에 가까운 수준이 아닌가 보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최근 대통령 지지율이 30%대가 나오는 조사도 있고 취임 이후 최저를 보이고 있는데요. 민주당도 전당대회를 치르고 나면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이 오르기도 하는데 전혀 그런 효과가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전당대회가 악재가 된 것 같은데요. 두 분은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제가 보기에는 조작 기소 특검에 공소 취소권을 부여하는 논란이 큽니다. 대통령 본인의 재판이 걸려 있는 부분을 특별검사까지 임명해서 조사해 보니 죄가 없으니 공소를 취소하겠다는 작업을 하려 했던 것인데, 비록 지금은 중지되어 있지만 발단부터 유시민 씨와의 갈등이 생겼고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을 하락시키는 요인이 되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서울 부동산 문제가 심각하잖아요? 민주당의 패착은 공급에 대한 신호를 확실하게 보여주어야 하는데, 세제 개편에만 집착하고 있습니다. 세제라는 것은 복잡하고 국민적 저항이 따를 수밖에 없거든요. 이런 것들이 복합 요인입니다.
총평하자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스타일이 깊어 보이지 않고 '대증요법'으로 정책들이 순간순간 튀어나오다 보니, 국민적 피로감이 쌓이면서 지지율이 하락하는 면이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민주당은 왜 지금과 같은 지지율을 보인다고 생각하십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민주당은 권력을 잡은 이후 '누가 적통인가, 누가 맏아들인가'를 두고 다투고 있습니다. '신 이재명계'가 독주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권력을 어떻게 나누느냐의 측면에서 전 정권인 문재인 정권에 이바지했던 친문이나 친조국 계열 등 비주류가 겪는 소외감이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천용길 평론가는 어떻게 보십니까?

[천용길 시사평론가]
여론조사를 하면 정당 지지도보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일상에서 큰 불만이 없으면 대체로 잘하고 있다고 응답하는데요. 첫 번째 원인은 주식시장의 불안정입니다. 코스피가 크게 요동치다 보니 중도층 지지자들이 가졌던 기대감이 장기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을 확인한 측면이 있고요. 두 번째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불거진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지명과 관련한 갈등입니다. 이것이 대통령 개인의 사법 리스크를 다시 떠올리게 만들면서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집권 2년 차 중반을 지나며 국정을 견인할 '메가 이벤트'가 부재합니다. 문재인 정부 초반에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던 것은 '한반도 평화'라는 기대감 넘치는 대형 이벤트가 있었기 때문인데, 현재 이재명 정부는 국정을 견인할 메가 이벤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지지율 30%대 고착화의 배경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민주당이나 대통령실에서 이 위기를 감지하고 대응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보십니까?
[천용길 시사평론가]
이재명 대통령 본인의 태도가 바뀐 것 같습니다. SNS 엑스(X)에 올라오는 게시물 숫자가 많이 줄었습니다. 대중적인 메시지로 상황을 넘어가려 한다는 비판을 감지했는지, 이제는 국정과 관련한 공적 메시지 중심으로 게시물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대통령과 청와대도 위기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박 실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검찰과 경찰 사법 체계 개혁 문제에 있어서 대통령이 직접 경찰 개혁 기구를 만들라고 지시했듯이, 문제점이 드러날 때 깊이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정치는 국민에게 보여주는 이미지와 진정성 확보가 중요합니다. 집권 세력이 민생과 사법체계를 위해 진심으로 고민한다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자칫 대통령의 재판을 무마하거나 검찰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면 국민적 신뢰를 얻기 어렵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자각이 없다면 둔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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