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진 7월 28일, 달성군 다사읍 문양역 앞 버스정류장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노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정류장이지만, 뜨겁게 달궈진 의자와 강한 햇볕 때문에 정류장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버스를 놓치면 한 시간, 길게는 한 시간 반까지 기다려야 하는데도 더위를 피할 곳은 마땅치 않습니다.
대구 도심에는 냉방시설을 갖춘 스마트 버스정류장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곳 주민들은 폭염 속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폭염으로부터 교통약자를 보호하는 시설은 왜 지역마다 차이가 나는 걸까요? 마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연일 폭염에 버스 기다리는 노인들···정류장 의자 46℃ 넘어 화상 우려까지
이영림(제보자) 대구시 달성군 하빈면
“지금 보세요. 햇빛이 쫙 들어서 앉아 있을 수가 없어요. 뜨거워서 못 앉아서 어디에 가 있냐면 문양역 휴게소에 거기에 앉아서 기다립니다. 기다리다가 차 시간 놓쳐버리면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해요. 그럼 어르신들 오다가 미끄러져서 넘어집니다. 저도 여기서 미끄러졌어요. 차 놓쳤다 하면 이 시골 버스가 5분, 10분은 일찍 왔다가 늦게 갔다가 이래요. 놓쳐버리면 한 시간 반을 기다려야 해요. 그럼 또 올라가 있든지 안 그러면 여기 땡볕에 서 있든지···”
버스 승객
“빛이 이렇게 내려오니까 서 있을 수가 없어요. 버스 시간은 정확하게 맞지 않아요. 내가 여기 온 지 한 약 한 5분 조금 넘었어요. 땀이 줄줄 흘러요. 그런데 지금 왔다 갔다 할 수 없는데 짐은 있고 무게가 있으니 늙은 사람, 나이 90이 다 된 사람이 들고 다닐 수가 없잖아요”
버스 승객
“아까 버스 기다린다고 앉으려고 하니까 못 앉겠더라니깐, 뜨거워서···”
버스 승객
“예, 많이 뜨거워요. 저도 며칠 전에 반바지 입고 데었는데 깜짝 놀랐어요”
에어컨 있는 도심 버스정류장···시골 주민들은 땡볕에서
버스 승객
“저기는 ‘시민놈’이라고 여기는 ‘촌놈’이라고 그렇게 생각한다, 이거지. 너무 덥죠. 공무원들이 여기 나와서 10분만 서 있어 보라 그래”
이영림(제보자) 대구시 달성군 하빈면
“대구 시내 보세요. 대실역 앞에 건너편, 대구 방면 용산역 대구 방면 가는데 에어컨 다 넣어놨지, 휴대폰 꽂는 거 다 해놨지. 왜 시내는 다 해주는데 여기는 왜 안 해주는데. 시골에 노인네들이 더 많이 다니고 학생들도 더 많이 다니고 대구 직장 다니는 아이들 여기 와서 차 다 기다렸다가 버스 타고 가는데···”
버스 승객
“입김 좀 있고 한 데는 좀 신경을 쓰고 힘없는 사람들 사는 데는 좀 무관심한 것 같아요”
주민들 "대구시장·지역 국회의원 설치 약속···달성군 "비용 부담에 추가 설치 계획 없어"
이영림(제보자) 대구시 달성군 하빈면
“선거할 때마다 추경호 대구시장에게도 했고 이진숙 의원에게도 했고 안 해주면 다음에 안 뽑을 거예요. (안 해주면) 가만히 안 있을 거예요, 내가. 해준다고 했으니까”
대구 달성군 관계자
“(스마트 버스정류장을) 시범 사업으로 3개 정도 했는데 비용이 또 많이 들거든요. 한 1억 5천 들거든요. 1개소당 설치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유지 관리 비용이 매월 들어요. 지금 당장은 계획이 없어서 어려울 것 같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같지만, 그 시간을 견뎌야 하는 환경은 모두에게 같지 않습니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교통약자를 위한 최소한의 배려는 무엇인지 행정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마기자가 간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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