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구속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 안팎에서 거센 비판이 일었습니다.
내란 혐의 피고인을 제1야당 대표가 찾아간 것은 개인적 위로 방문이었다는 해명과 달리, 윤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공동전선을 노골적으로 천명한 행보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당대표가 당을 나락으로 빠뜨렸다는 개탄이 나왔고, '정치적 자폭'이라는 탄식과 함께 지도부 책임론이 터져나왔습니다.
'나락(奈落)'은 불교에서 지옥을 가리키는 말인데, 일반적으로 헤어나기 힘든 나쁜 구렁텅이를 비유하는 의미로 확장되었습니다.
인생이나 형편이 밑바닥까지 추락함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는데, 한 번 떨어지면 더 이상 희망이 없는 최악의 상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말이 당 대표의 행동으로 초래될 미래에 대한 평가로 당 내부에서 나온 것입니다.
지금 진행되는 여러 건의 특검 수사와 당 내부 상황을 보면,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은 정치적으로 마치 벼랑 끝을 걷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그 벼랑 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스스로 나락을 향해 뛰어내린 것처럼 보입니다.
야당이 비판이 설령 적절하고 근거가 있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나락으로 빠져드는 정당에서 나온 소리는 그 추락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여당의 독주가 진심으로 걱정되고 막고 싶다면, 스스로 빠져들고 있는 나락에서 벗어나는 길부터 찾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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