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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키워드] 희망회로

김상호 시사ON 진행자 기자 입력 2025-08-31 10:00:00 조회수 11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3시간 앞두고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습니다.

“숙청, 혁명 같은 한국 상황에선 사업을 못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진위 여부에 대해 우리는 잘 알고 있으니, 이 말은 회담에서 기세를 잡기 위한 트럼프식 행태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듣고 극우 유튜버들은 트럼프가 윤 전대통령을 구하러 나섰다고 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해당 글이 ‘야당에 대한 정치보복’, ‘내란몰이’, ‘특검의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등을 우려한 발언이라는 해석을 내놨습니다.

온라인에서 쓰는 속어 중에 ‘희망 회로’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능성이 크지 않더라도, 좋은 결과가 날 것처럼 머릿속에서 시나리오를 돌려 보는 걸 말합니다.

대개 자기 자신도 근거가 믿기에는 얄팍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대와 버티기를 위해 일부러 낙관적 상상을 가동할 때 쓰입니다.

극우 유튜버와 국민의힘 의원들의 말은 희망 회로를 열심히 돌린 것으로 보입니다.

국익을 위한 외교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던 사람들입니다.

정상회담 과정에서 트럼프의 말이 본인들의 생각과 다르게 해소되자, 송언석 의원은 굴욕외교라고 방향을 바꿔서 다시 비판했습니다.

이처럼 결과가 나온 뒤, 자기가 편한 대로 합리화하는 행태를 온라인에서는 흔히 ‘정신 승리’하고 합니다.

지금 국민의힘은 희망 회로를 돌리면서 정신 승리를 외칠 때가 아니라고, 많은 국민이 그리고 심지어 내부에서도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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