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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키워드] 동맹

김상호 시사ON 진행자 기자 입력 2025-09-14 10:00:00 조회수 10

지난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노동자 300여 명이 미국 당국에 무더기로 체포됐습니다.

현장 영상 속 노동자들은 손발에 쇠사슬이 채워져 전쟁 포로처럼 버스로 옮겨졌습니다.

핵심 동맹국에서 자행된 이런 가혹한 단속 장면에 한국 사회는 큰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이 사태를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라거나 동맹에 위기가 초래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비판은 외교·노동·법치의 복합 위기를 ‘정치 문구’로 환원하는 데 치우친 것입니다.

‘뒤통수’, ‘군사작전을 방불케 한 단속’ 같은 말은 국민의 울화만 돋울 뿐입니다.

이번 사태는 전 세계가 이미 알고 있는 트럼프식 외교와 통상의 방식이 기저에 깔려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위험 신호가 사전에 공유됐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법과 절차의 허점이 누적되었는지, 누가 무엇을 알고도 외면했는지 따져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태는 전례와 통상적 외교에는 존재하지 않던 방식이 진행되면서 맞이한 법 집행, 투자, 동맹이 교차하는 일종의 ‘스트레스 테스트’였습니다.

‘국력을 더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말은 지금 우리 국민의 분노와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한 동맹은 갈등이 없어서가 아니라, 갈등을 규범으로 수습하는 능력으로 증명됩니다.

국민적 분노를 정책과 절차로 번역할 때, 분노는 품격을 얻고 동맹은 더 단단해 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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