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두고 주요 언론에서 “전당대회가 아니라 전한길 대회”라는 말과 “국힘 당대표 선거, 전한길로 시작해 전한길로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보수 성향의 중앙일보조차 “이전엔 의자 육탄전, 이번엔 분노의 삿대질”이라는 제목을 달며, 이번 전대를 당 역사에 남을 흑역사로 규정했습니다.
정치는 분노를 소비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보여준 장면들은 ‘정책 경쟁’보다 ‘충성 경쟁’이 더 값비싼 화폐가 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당원과 후보가 서로를 향해 삿대질하고, 고성으로 맞붙는 풍경은 정당의 품격을 할퀴는 자해였고, 건강한 보수가 우리 정치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에게는 눈뜨고 보기 힘든 장면이었습니다.
선거는 끝이 났어도 상처와 앙금은 수습할 수 있을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번 전당대회가 이렇게 치뤄진 바탕에는 자기 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올바른 명분과 전망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있습니다.
옛말처럼 올바른 명분이 아니면 말이 순하지 않고, 말이 순하지 않으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삿대질과 함께 내뱉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는 한 후보의 말은 고스란히 국민의힘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국민의 손가락질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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