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과거 발언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와중에, 생중계되는 국무회의 중 발언을 자청해서 "요즘 유명해져서 죄송합니다"라고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은 말했습니다.
인사혁신처장의 이 한마디는, 관직의 무게를 희화화한 풍자극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은 본디 반성의 언어입니다.
죄스러울 정도로 황송하다는 뜻이고, 어떤 잘못이나 실수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미안한 마음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의 ‘죄송’은 책임 회피의 수사이며, 국민 정서를 농락하는 희극적 자조입니다.
공자는 "말이 번지르르한 자는 드물게 어질다"고 했습니다.
지금 그의 말솜씨는 참으로 번지르르하지만, 그 속엔 공직자의 덕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쯤 되면 그에게 물어야 합니다.
도대체 무엇이 죄송한 것인가? 유명해진 것이 잘못인가, 아니면 그간 보여준 행보가 잘못인가?
신조어 중에 ‘관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관종’이라고 합니다.
책임의 자리를 '인싸 놀이'로 착각한 이에게 더 이상 관용은 낭비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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