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광복 80주년, 한일 수교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해마다 그래왔지만 올 광복절에는 과거사를 대하는 일본에 대한 비판과 미래 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이지만 독일과 일본은 전쟁의 상처를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다른 미래를 가져오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독일의 지도자들은 “비인간성을 기억하지 않는 자는 새로운 위험에 다시 감염되기 쉽다”고 역설했습니다.
과거를 잊지 말고 가르침으로 삼아 다시는 반복되지 않게 할 책임이 현세대에 있음을 강조한 것입니다.
가해의 역사조차 숨기지 않고 드러내어 기억함으로써 미래 세대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태도는 독일에 대한 피해 당사국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게 했습니다.
진심 어린 성찰과 책임 이행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공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지만, 책임 회피와 기억 왜곡은 상처를 덧나게 하고 신뢰를 훼손합니다.
한일 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경제·안보적으로도 협력할 분야가 많은 이웃입니다.
과거사를 둘러싼 감정의 응어리를 풀고, 협력의 새 장을 여는 일이 쉽지 않지만, 급변하는 국제 정세를 보면 이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과거의 잘못을 잊지 않고 꾸준히 가르치되, 그 기억을 미움이 아니라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새기는 교훈으로 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본이 “과거에 눈감는 자는 현재에 눈멀게 된다”는 경구를 가슴 깊이 새겨듣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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