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가 장기 침체와 성장 동력 약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도 받고 있습니다. 한편 독일은 최근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데에 대해 규탄하고 유럽의 방공망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구MBC 시사 프로그램 '여론현장' 이동훈 앵커가 독일 베를린 박상준 통신원에게 들어봤습니다.
Q. 세계 각지의 뉴스를 현지 통신을 통해서 직접 들어보는 시간 월드 리포트, 오늘은 독일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독일 베를린의 박상준 통신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A. 네, 안녕하세요?
Q. 선진국들의 경기 침체가 꽤 오래 지속되고 있습니다. 독일도 상황이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데요. 2025년 2분기 독일 국내 총생산이 1분기보다 더 줄어들었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A. 네, 최근 독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독일 경제 성장률은 -0.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초에 전망된 -0.1%보다 더 저조한 성적인데요. 독일은 현재 3년 연속으로 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고, 이런 성적은 같은 유럽 연합 내에서도 가장 낮은 축에 속합니다.
Q. 경제 성장률이 이렇게 마이너스 상태까지 오면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또 일자리 문제까지 커지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도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만, 독일의 기업 활동이나 일자리 문제는 어떻습니까, 현재?
A. 독일은 기업 활동도 고용에서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우선 기업의 상황을 보면 2024년에만 20만 개 회사들이 폐업을 신고했는데요. 이것은 2011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최고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경영 중단이 이어지고 있고, 미래 산업인 IT나 환경 기술 산업뿐만 아니라 독일의 대표적인 화학이나 제약 산업도 폐업이 속출하고 있어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습니다.
기업이 이렇다 보니 고용도 상당히 위축돼 있는데요. 그래서 지난 8월에는 실업자 수가 300만 명을 넘었다고 기록이 됐고, 이 수치는 최근 10년 이내에 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파악됩니다. 지난 3년 동안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고, 특히 이제 경력이 없는 청년층의 노동 시장 진입이 특히 더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탄탄했던 독일 경제 이토록 어려워진 이유는 어디에 있고 전망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A. 가장 큰 원인으로는 현재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벌이는 무역 분쟁으로 인한 무역의 불확실성과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꼽히고요. 특히 독일 경제는 유럽의 다른 나라 중에서도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데, 지금 같은 불안정한 국제 무역 상황 때문에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무역 분쟁이든 러·우 전쟁이든 모두 미국 정책이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한 문제가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Q. 알겠습니다. 다음 소식은 독일 자동차 산업과 관련한 소식인데요. 독일 뮌헨에서 세계 최대 모터쇼가 열렸다고 하는데요. 소식 좀 전해주실까요?
A. 네, 세계 최대 모빌리티 박람회 중 하나인 IAA 모빌리티 박람회가 지난 9일 개막해서 일요일에 성황리에 폐막을 했습니다. 전 세계 700개의 기업이 참여하고 55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았는데요. 개최국 독일의 대표적인 제조사인 BMW나 폭스바겐, 벤츠 등이 출점한 것은 당연하고 한국에서도 현대기아차가 4년 만에 참여해서 또 새로운 전기차 모델들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이번에 두드러졌는데요. 어느 때보다도 많은 14개 제조사가 참가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보급형 전기차들을 대거 선보였습니다.
이 외에도 지속 가능한 배터리, 재활용 소재, 스마트 모빌리티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들도 소개돼서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행사였습니다.
Q. 네, 앞서 언급해 주신 바이기도 합니다마는 경기 위축으로 인한 내수 시장도 불안하고요. 미국 관세 문제 등으로 인해서 최근 한국 시장도 자동차 경쟁이 아주 치열합니다. 독일 자동차도 이 경쟁에서 자유롭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A. 네, 무엇보다도 중국의 전기차와의 경쟁이 특히 치열한 상황입니다. 우선 중국은 독일 자동차 산업의 핵심적인 수출 시장이었는데요. 중국 자체에서 저렴한 전기차가 많이 개발되고, 또 중국 사람들도 자국 상품을 선호하는 움직임이 더 커지면서 최근 중국 내에서 독일 자동차의 매출이 급감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유럽 시장에도 중국 전기차가 많이 진출하면서 유럽 내의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도 심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또 미국도 독일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독일 자동차 산업도 그 자체로 큰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2024년에 비해서 2025년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도 파악이 되고 있고요.
Q. 한 가지 소식만 더 전해 듣겠습니다.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해서 논란인데요. 폴란드는 나토 회원국이기도 한데,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직접 침범한 사례가 있었나요?
A. 아니요. 그간 러시아가 이제 북해 등에서 도발 행위를 벌였다는 그런 혐의들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나토 회원국의 영공을 직접 침범한 것은 처음입니다. 폴란드는 침범한 드론 여러 대를 격추했는데요. 이렇게 나토 회원국 영공에서 전투기가 직접 교전을 벌인 것도 나토 창립 이후 최초의 사례로 보고됩니다.
Q. 독일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A. 독일의 메르츠 총리는 지금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이런 러시아의 드론 영공 침범이 의도적인 도발이라는 것이 명백하다는 입장을 함께 하고 있고, 유럽의 방공망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밝히면서 러시아에 대해서 강력하게 이번 사태에 대해서 규탄을 했습니다.
Q. 네, 유럽 각국이 방공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는데요. 나토의 앞으로의 대응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A.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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