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지난 11일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 동반자 관계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투자 확대와 비자 면제 등의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베트남 교육 과정에 제1외국어로 한국어가 추가돼 베트남 학생들의 한국 대학 유학이 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현지 통신원을 통해 한-베트남 정상회담에 대한 현지 반응 등을 알아봅니다.
Q. 월드 리포트, 오늘은 베트남 연결합니다. 호치민시 남현정 통신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A. 네, 안녕하세요?
Q. 이번 주 들어 베트남에 태풍 13호 '가지키'가 강타해서 좀 걱정인데, 어떻습니까?
A. 8월 25일 오후 베트남에 상륙한 태풍 가지키로 인해서 다낭과 하노이 주변 지역은 밤새 쏟아진 비로 인명 피해와 주택 침수 등이 발생했고, 주민들도 엄청나게 많이 임시 대피소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요 항공사도 운항을 취소했고 일부 공항은 폐쇄되기도 했는데요. 어제 하노이 국제학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는 소식도 들렸거든요. 아무쪼록 많은 피해가 없길 바랍니다.
Q. 호치민은 남쪽이라 괜찮은가요?
A. 네, 저희는 그냥 비가 좀 많이 오길래 '비가 많이 오네'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뉴스를 보니까 태풍이더라고요.
Q. 그렇죠. 중북부 지역을 강타했습니다. 부디 안전하게 지나가길 바라고요. 자, 8월 11일이었습니다. 베트남 공산당 또 럼 서기장이 한국을 국빈 방문했는데, 이게 외국 국빈이 한국에 방문한 건 새 정부 들어 처음이라서 청와대 상춘재에도 초대됐더라고요. 베트남에도 이 소식 전해졌겠죠?
A. 네, 맞습니다. 베트남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엄청 많이 소식이 전달되었는데요. '한국이 베트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기쁘다', '다양한 분야에서 두 나라의 협력이 더 확대되고 발전하기를 기원한다'라는 댓글이 많았습니다. 특히 두 영부인이 아오자이와 한복을 입고 계셨는데, '두 분의 아름다움이 정말 우아하다'라는 감탄의 글들이 많았던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Q. 청와대 상춘재를 배경으로 한 그 모습 저도 인상적으로 봤고요. 실질적인 합의들도 꽤 있었습니다. 비자 절차라든가 노동자 파견, 한국어 교육 등 베트남 분들 일상에 좀 직접적인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평가가 나오고 있겠네요?
A. 베트남 현지 분들은 '이번 방문으로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더 많이 투자해서 일자리가 늘었으면 좋겠다', '한국에 취업할 수 있는 길이 더 넓어질 것 같다'라는 반응과 함께 '한국어 학원에 더 많은 사람이 몰리겠다'라는 반응이 많았고요.
저희 학교에 젊은 베트남 실무사 선생님들이 계신데요. 그분들은 특히 비자 면제에 대해서 구체적인 내용이 빨리 나오기를 기대하셨어요. 한국 여행이나 유학 가실 때 비자 때문에 힘드셨던 베트남 분들이 많으셨던 것 같습니다.
Q. 그리고 또 한국어가 공식 외국어로 지정이 됐습니다. 교직 생활을 하고 계신 선생님께도 특별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떤 게 좀 달라질까요?
A. 베트남 교육 과정에서 제1 외국어로 한국어를 선정한 것은 베트남 내에서 한국의 높아진 위상과 베트남 젊은이들의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한국어가 제1 외국어로 지정된 것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거든요. 베트남에서는 2021년부터 채택되었고요. 베트남에서는 기존의 제1외국어는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독일어가 있었는데요. 여기에 한국어가 추가된 형태입니다. 따라서 아직은 제1 외국어 중에서는 소수의 학교에서만 가르치고 있지만, 하노이와 호치민시 한국어 교육원에서는 초중등 학교에서의 한국어 보급을 위해서 노력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한국어를 잘하면 베트남에서 가장 큰 외국계 투자 기업인 S전자를 필두로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여러 한국계 대기업에 취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재는 대학 교육에서 집중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Q. 그래서 호치민시 휴텍대학교 베한기술원 부원장 겸 한국어 교수이신 원귀정 교수님께도 한번 인터뷰를 해봤는데요. 또 럼 서기장의 방한 이후 제1 외국어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어 교원의 수요가 많아지고, 이를 양성하는 고등 교육기관에 한국어 학과 학생들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보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중고등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는 한국교육원 및 세종학당 등에서도 한국어 교육에 대한 방법론과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지원책이 더 마련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고요. 또 한국으로 유학 가는 베트남 학생들이 증가하면서 학생 수가 줄어드는 대학, 한국의 대학들을 살릴 수 있는 효과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셨습니다.
Q. 지금 이 내용은 다른 어느 언론 기사에서도 볼 수 없고 남현정 통신원이 직접 취재하신 겁니다. 그렇죠?
A. 네, 맞습니다.
Q. 월드 리포트에서만 들을 수 있는 전문가의 의견까지 고맙습니다. 궁금한 것이 또 럼 서기장, 어떤 인물인지 소개해 주세요. 경제, 정부 기관 개혁 추진하는 개혁파입니까?
A. 네, 그런 것 같습니다. 또 럼 서기장은 1986년 베트남의 가장 대표적인 경제 개방 정책인 도이머이 정책 이후에 최대 변화라고 불리는 개혁들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는데요. 우선 7월 1일부터 전국적인 행정구역 및 중앙 정부 부처를 개편했습니다. 기존 30개의 중앙 정부 부처가 있었는데, 22개로 재편했고, 광역 행정 단위가 성인데요. 성급 단위가 63개에서 34개로 대폭 통폐합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군이나 구에 해당하는 중간 행정구역은 폐지했고요. 그래서 기존의 중복되고 비효율적인 행정 구조를 단순화해서 인력과 예산을 절감하고 행정 투명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진행했다고 합니다.
Q. 이번 방문에서도 경제에 좀 방점을 뒀다면서요?
A. 네, 맞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새로운 경제 변화도 있었는데요. 지난 5월 베트남 국회에서 민간 경제 발전을 위한 특별 제도 및 정책에 관한 결의안이라고 하는 것이 가결되었는데요. 기존에 베트남 경제의 가장 큰 동력은 국영 기업이었지만, 이제는 민간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여러 가지 지원책을 제공하겠다고 하는 베트남 정부의 의지가 보입니다.
Q. 앞으로 베트남 변화 소식도 전해 주십시오. 남현정 통신원 고맙습니다.
A.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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