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선에 인지도도 비교적 낮은 장 대표 당선에 강성 지지층, 특히 극우 유튜버의 영향이 컸습니다. 하지만 취임 이후 장동혁 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강성'의 강도가 약화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장동혁 신임 국민의힘 당대표 체제가 시작된 가운데 극우와 동행인가 절연인가에 특히 이목이 쏠립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약속했던 장 대표는 '적절한 시기에 결정하겠다'라며 우클릭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지난 9월 1일에 있었던 당직 인선에서도 계파 색채를 좀 뺐습니다. 정책위의장에 김도읍, 사무총장에 정희용 의원을 임명했습니다.
부산이 지역구로 4선인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중소 보수 성향으로 알려졌고, 특히 지난해 12월, 내란 상설 특검 수사요구안에 찬성한 국민의힘 의원 22명 중 1명입니다. 경북이 지역구인 재선의 정희용 사무총장도 옛 친윤계지만, 계파색이 옅고 두루두루 관계가 좋다는 평을 받습니다.
이런 인사, 특히 김도읍 정책위의장 임명에 강성 지지자들의 비판, 당원들 반발이 나왔지만, 장 대표는 "중도로 확장하겠다."고 했습니다. 왼쪽으로 움직이는 건 아니고, 중도에 있는 분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보수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지명직 최고위원 1명이 남아있는데, 이 인선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단체장 공천 양보해야“ 청구서 내민 극우?
장동혁 대표는 전한길 씨에 대해서도 당 밖에서 싸우는 의병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대표 당선에 큰 영향을 끼친 극우 유튜버들의 지분 행사가 나오는 모양새입니다. 청구서를 내밀고 있다는 표현도 나왔습니다. 전한길 씨가 자신을 품으면 대통령도 될 수 있고 이진숙 방통위원장에게 대구시장 자리를 양보하겠다고 했잖아요?
지난 9월 2일에는 고성국TV에서 평론 활동을 하는 고성국 씨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국민의힘이 지방선거 공천을 전광훈 목사가 주축이 된 자유통일당을 비롯해 4개 자유 우파 정당에 양보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에 비례를 줘서 연합이 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4개 자유 우파 정당이 후보를 내면 국민의힘이 못 이기니까 단체장 230석 중 30석 정도를 양보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특히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 5개 광역단체 30석을 거론했습니다. 물론 유튜브를 통해서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긴 한데요. 지난 8월에도 강경 보수 유튜버들이 토론회를 열어서 사실상의 당 대표 면접을 봤고,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겠습니까? 간단한 지분 행사, 청구서 내밀기로 보기에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국민의힘이 극우와 동행하는지, 절연하는지는 내내 지켜볼 수밖에 없는 그야말로 관심사일 것 같습니다.
또 하나, 국민의힘과 극우의 동행 여부 또는 절연 여부가 우리 대구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홍준표 전 시장 중도 사퇴 이후로 어수선하기도 하고 재정비해야 할 사안이 적지 않은데요. 대구시가 이념의 장이 아닌 정책 대결의 장, 그것도 아니면 일 잘할 수 있는 인물 대결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착공 예정이 2026년 4월인데...
2026년 4월 착공을 예정하고 있는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이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공항 건설을 위한 돈, 재원 조달이 문제입니다. 정부는 지난 8월 29일 국무회의에서 2026년도 예산안을 심의, 의결했습니다. 이후에 대구시가 정부 예산안에 지역 핵심 사업비가 대거 반영됐고, 3년 연속 8조 원대 국비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구경북 신공항과 관련한 예산은 민간 공항 설계비와 보상비 등 국토부 예산 318억 원입니다. 대구시가 앞서 올해, 2025년 초에 11조 5천억 원 규모의 군 공항 관련한 공공자금관리기금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한 바 있습니다. 대구경북 신공항은 특수목적법인을 구성해 민관공동 개발사업으로 검토됐지만, 민간 사업자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자, 대구시가 대구시 주도 공영개발 방식으로 사업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정부에 공자기금을 빌려서 사업을 시작한 뒤에 개발 수익으로 갚는 방식인데요. 2026년도 첫 예산으로 2,795억 원이 필요했지만,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정부 예산안에 가덕도신공항 건설 예산은 6천 890억 원이 반영되면서 비교가 되기도 했는데요. 전액 국비에 예산에 공사비, 설계비가 함께 반영되는 가덕도신공항과 기부 대 양여로 총사업비 규모 자체가 차이가 크다는 의견도 있지만요. 가덕도신공항 예산의 20분의 1 수준인 예산을 책정되면서 대구경북 신공항은 2026년 봄 예정한 착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회’의 시간에 달린 재원 확보
정부 예산안이 그대로 확정인 건 아니니까요. 이제부터는 그야말로, 정치의 시간입니다. 지난 9월 1일 국회는 제429회 정기국회 개회식을 열었습니다. 앞으로 100일 동안 이재명 정부가 낸 첫 예산안은 물론 주요 법안을 다루게 됩니다. 한복과 상복, 보셨죠? 드레스 코드로 이미 기싸움이 시작됐는데요. 정쟁에 밀리지는 않을지, 지역구 여당 의원은 부족하고 시장 없는 대행 체제에서 지역 현안을 어떻게 관철시킬지, 대구시의 고심도 싶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불균형'과 '공백' 재확인
보건복지부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 7천 984명이 선발됐습니다. 수련 병원들의 선발 인원 만 3천 489명의 59.1% 수준입니다. 의대생은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인턴 1년, 레지던트 3~4년을 거쳐서 전문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데요. 연차별로 보면 수련 병원이 선발한 인턴은 모집 인원의 52%, 레지던트 61.2%였습니다. 기존에 수련 중인 인원에 이번 선발 인원까지 하면 수련 전공의 수는 의정 갈등 전 70% 수준까지 확보됐습니다.
특히, 레지던트 2~4년차는 수련을 재개하면서 당직 등 실무에 투입될 수 있어서 진료나 수술도 이전보다 좀 대기가 줄어들지 않을까, 환자들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길 일입니다만, 여전히 확인된 문제,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공의 선발을 보면, 수도권 수련 병원은 선발 인원이 모집 인원 대비 63%였지만, 비수도권은 53.5%였습니다.
지역별 차이 만큼 과목별 차이도 확연했습니다. '피안성'이라고 인기 과목으로 꼽히는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의 선발 비율은 90% 안팎이었습니다. 영상 의학이나 정신 의학, 마취통증 의학도 90%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필수 의료 과목은 선발 비율이 낮았는데요. 내과가 64.9%로 그나마 선방했고, 소아청소년과는 13.4%에 그쳤습니다.
특히, 비수도권에서 필수과인 심장혈관흉부외과나 소아청소년과, 핵의학과는 충원율이 10%에 미만으로 집계돼서 인기과 편중은 여전했습니다.
대구 6개 수련 병원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도 소아과 6.3%, 흉부외과 8%였고 응급의학과도 55.1%로 절반을 겨우 넘겼는데요. 비수도권에서 심화한 응급실 뺑뺑이가 당장, 해소될 것 같지는 않다는 시각도 많습니다. 더욱이 지역 전공의 상당수가 수도권으로 떠나 앞으로 전공의 부족 현상은 이어지고, 의료 서비스 질 저하도 우려됩니다. 지방 수련 병원의 추가 모집, 수시 모집 허용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요. 의료 정상화는 단순히 복귀하는 의사 수가 아닌, 공백이 심화하지 않도록 하는 데 방점이 찍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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