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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과 찬탄·반탄'만 남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권윤수 기자 입력 2025-08-14 18:00:00 조회수 4

◀앵커▶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뽑기 위한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가 8월 15일 수도권·강원·제주 권역을 마지막으로 모두 끝이 났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후보별 혁신이나 쇄신 방안을 살펴보기보다는 찬탄이냐, 반탄이냐를 따져 묻고, 돌발 행동으로 연설회장 출입을 금지당한 전한길 씨의 이미지만 남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8월 8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뽑기 위한 전국 첫 합동연설회가 열린 곳은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이었습니다.

연설회장은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등장으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대통령 탄핵 찬성파 후보가 연설하자, 전 씨가 "배신자" 연호를 주도하면서 고성과 욕설이 난무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전 씨를 징계하기로 하고 연설회장 출입을 금지했지만,

다른 지역 합동연설회에선 줄곧 전 씨가 연설 주제로 떠올랐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8월 12일)
"지난 대구·경북의 전당대회를 보십시오. 한 마리 미꾸라지가 난동을 부렸습니다."

◀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8월 12일)▶
"탄핵을 반대하고,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윤어게인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반드시 반드시 몰아내야 합니다."

지지율 최저 수준의 정당을 어떻게 개선하고 쇄신할 것인지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내부 총질'이라며 서로를 구분하고 낙인찍는 데만 열을 올렸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8월 12일)▶
"내란 특검에 동조하면서 우리 당을 내란 동조 세력이라고 내부 총질해서는 안 됩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8월 13일)▶
"'우리 당에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라며 국민의힘과 우리 동지들을 팔아넘기는 것, 그게 부끄러운 겁니다. 여러분."

급기야 더불어민주당은 "반당 대회인지, 배신자 낙인찍기 대회인지 헷갈린다"라며 "정상적인 정당으로 돌아오라"라고 비꼬았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8월 13일)▶
"전당대회인지, 반쪽 반당대회인지, 내란 옹호 전당대회인지, 상호 배신자 낙인찍기 대회인지 헷갈립니다."

최고위원 후보들 사이에도 찬탄과 반탄으로 갈려 서로 흠집 내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당원들 성향도 찬탄과 반탄으로 엇갈리는 가운데 당원 투표 80%, 국민 여론조사 20%를 합산하는 만큼, 후보마다 선명성을 극대화해 표심을 잡겠다는 심산으로 읽힙니다.

그러나 위기에 빠진 제1 야당 수장을 선출하는 엄중한 상황인데도  찬탄·반탄, 극우 논쟁만 벌이고 있어 이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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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수 acacia@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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