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MBC NEWS

대구시의회,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 폐지안' 상정 안 해···의도적인 시간 끌기?

박재형 기자 입력 2025-06-14 18:00:00 조회수 4

◀앵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공론화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던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을 두고 또다시 논란입니다.

'박정희 기념 조례'를 폐지해달라는 시민 만4천여 명의 청구에도 대구시의회가 6월 회기에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 않은 건데요,

의도적인 시간 끌기 아니냐는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시의회는 제317회 정례회를 열고 예·결산안과 제·개정 조례안 등 38개 안건을 심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구 시민 만 4,700여 명이 청구한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 폐지안'은 상정하지 않았습니다.

이 안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 재임 기간인 2024년 발의된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를 폐지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주민청구 조례는 수리된 날로부터 1년 이내인 2026년 5월까지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합니다.

해당 상임위인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의안 일정이 이미 짜여져 있어 이번 회기에는 상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했습니다.

지역 시민단체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대구시의회가 폐지 조례안 발의 후 1년 이내 의결해야 한다는 법 조항을 핑계로 최대한 미루려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규탄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한 간담회와 공청회 등 개최 여부와 일정, 방법을 제시하라며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임성종 박정희 우상화 사업 반대 범시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
"분명하게 시민들은 '잘못됐다, 폐지해야 한다'라는 의사 표현을 정당하게 한 것이다. 법적인 시효를 따져서 차일피일 미루는 거는 대구시의회가 역할을 방기하고 있는 것이다"

2024년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는 박정희 기념 조례안에 대해 '근거와 내용 부실', '홍준표 시장의 독단과 독선'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실제 표결에서는 모두 찬성으로 조례안이 통과된 바 있습니다.

국민의힘 일색인 대구시의회가 1년 전 자신들이 사실상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해당 조례안을 자신의 손으로 다시 폐지할지는 불투명합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폐지안이 발의된 만큼, 대구시의회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 # 대구시의회
  • # 박정희기념사업지원폐지조례
  • #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
  • # 공론화과정
  • # 조례안상정폐지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박재형 jhpark@dgmbc.com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