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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박정희 동상만 남기고 떠났다'···홍준표 정계 은퇴

권윤수 기자 입력 2025-04-29 18:00:00 조회수 7

◀앵커▶
대구시장직을 버리고 떠난 홍준표 전 시장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최종 2인에도 들지 못했습니다.

줄곧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라고 했던 홍 전 시장, 정계를 은퇴하고 탈당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당원과 여론조사에 참여한 국민의 선택은 김문수, 한동훈 후보였습니다.

대권 도전을 위해 대구시장직까지 버리고 간 홍준표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2인에도 들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낙방 소식을 들은 홍 전 시장은 곧바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고, 자신의 SNS에 탈당까지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갈등과 반목이 없는 세상에서 살았으면 한다"라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서울 시민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습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거리에서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그런 일개 시민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더 이상 정치 안 하겠습니다."

1993년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해 이른바 '모래시계 검사'로 불리며 김영삼 전 대통령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홍 전 시장은 국회의원을 5차례 지냈습니다.

줄곧 중앙 정계에 있었지만 당내 갈등을 빚자 "하방에 내려가겠다"며 돌연 고향에서 경남도지사를 지냈고, 돌고 돌아 대구시장직까지 맡았습니다.

그러나 늘 마음속엔 대권 도전을 품고 있었습니다.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도지사를 그만두기도 했던 홍 시장은 대통령 탄핵으로 기회가 생기자 고민 없이 대구시장직을 버리고 떠났습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4월 14일, 대선 출마 기자 회견)▶
"홍준표와 함께 승리하고, 선진 대국의 풍류와 번영을 함께 누리도록 다 같이 갑시다."

대구·경북 신공항, 맑은 물 하이웨이, 대구·경북 행정 통합, 대구 군부대 이전 등 굵직한 정책들을 잇달아 발표했지만, 그 어떤 것도 매듭짓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갈등과 상처, 그리고 동대구역 앞에 박정희 동상만 남겨두고 떠났다'는 웃지 못할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대선 후보조차 탈락되면서 대구시는 1년 2개월가량 추진 동력을 잃은 채 대권에만 눈먼 정치인의 희생양이 돼 버렸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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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수 acacia@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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