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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1/3을 '구정 공백' 논란···대구 동구청장 주민소환 추진

손은민 기자 입력 2025-04-02 18:00:00 조회수 6

◀앵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에 대한 비난 수위가 높습니다.

임기 절반 가까이를 직무 소홀 논란 속에 보낸 윤 청장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주민 소환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구청장실 문이 굳게 닫혔습니다.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은 4월 2일도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대구 동구청 관계자▶
"병가셔서 지금 안 계십니다."

1일은 재판 참석을 이유로, 그 전날은 건강상 이유로 연가와 병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판을 이유로 연가를 냈지만, 정작 4월 1일 열린 증인 신문이 예정됐던 4차 공판에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변호인은 윤 구청장이 불안장애로 참석이 어려웠다고 소명했습니다.

윤 구청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은 개인 계좌로 선거비용을 쓴 혐의로 재판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재판을 늦추려는 것 아니냐 의심했고 재판부는 구인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구의회는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본회의에서 구청장 출석요구의 건을 통과시키고 직무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묻기로 한 겁니다.

◀안평훈 대구 동구의원▶
"너무 길어졌거든요. 지난해도 아니고 지지난해 2023년 말부터 구청장이 안 오기 시작했습니다. (구정) 공백이 시작됐거든요. 판단하기에 몸이 회복될 것 같지 않다, 그때는 사퇴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구청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24년 1월에서 10월 사이 윤 구청장은 연가 21일, 병가 45일 6시간 10분을 썼습니다.

1년 근무일 수 230여 일을 감안하면 1/3 이상을 출근하지 않은 셈입니다.

동구 주민 300여 명은 구청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윤 청장을 상대로 다음 주 공익감사를 청구할 예정입니다.

◀신효철 민주당 대구동구군위군갑 지역위원장▶
"왜 출근을 안 하는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동구 주민들이 알 권리가 있다고요. 명백한 잘못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사퇴하는 게 동구 주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일을 방지하는 일이고···"

주민들은 선출직 공무원을 임기 내에 해임하는 주민소환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직무 소홀과 구정 공백 논란 속에 임기 절반가량을 보낸 윤 구청장.

지금 사퇴하더라도 보궐선거는 할 수 없습니다.

윤 청장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자신이 동구의 새 희망이라며 구민이 주인이 되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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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민 hand@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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