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에서는 눈치가 보여 '조기 대선'을 감히 확신하진 못하면서도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둔 잠룡들의 움직임이 활발한데요. 그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대구를 찾아 청년과 소통했습니다. 안 의원은 대선 후보 경선이 펼쳐진다면 "이번엔 양보 없다"라고 밝혔는데요. 대구MBC 뉴스플러스에서 공개합니다.
Q. 대구 우리 시민들에게는 그때의 기억이 참 감회가 새롭거든요. 2020년이었죠. 코로나 19 유행했을 때 대구의 동산병원 오셔가지고 진료를 보셨는데 굉장히 소회가 남달랐을 것 같아요.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
네, 그렇습니다. 사실 제가 그때 2020년 2월 29일이었습니다. 그때 대한의사협회에서 문자가 왔습니다. 지금 대구에 의사가 없는데 지금 가능하신 분이 있으면 한 분이라도 오시라고 그렇게 간절하게 호소가 와서 제가 그다음 날 3월 1일 새벽에 제 아내도 의사니깐요. 같이 동산병원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충격을 받은 것이 동산병원의 앞에 오니까 도로가 텅텅 비어 있고 그리고 행인도 한 사람도 없고 6.25에도 열었던 서문시장도 문을 닫은 겁니다. 어떤 공상과학 영화 보는 그런 장면처럼 현실감이 도저히 안 들었습니다.
Q. 그때 며칠 머무르셨죠?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
우선 15일 정도 제가 진료를 봤었고요. 그러면서 보통은 하루에 한 번 정도 그 방호복을 입습니다만, 저는 의사들이 부족하니까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두 번씩 그렇게 진료했습니다. 그래서 방호복을 벗으면 그 두꺼운 면으로 된 수술복이 물 아마 한 두 바가지 정도로 완전히 다 젖어 있더라고요.
Q. 흠뻑 젖으셔서 나오셨잖아요.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
예, 그래서 제가 정신없이 그냥 의사 숙소로 걸어가고 있는데 누가 사진을 찍는 줄 저는 전혀 몰랐습니다. 나중에 봐서 알았고요.
Q. 굉장히 각인이 됐어요, 대구 시민들한테.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
그래서 저는 오히려 제 자신보다 아, 의료인들이 지금 코로나 19 사태를 맞아서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하고 계신가 그걸 국민들께서 알아주신 것 같아서 거기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Q. 최초 직업은 의사셨다가 기업인이시기도 하고, 교수 그리고 정치인까지. 정치인이 된 뒤로 혹시 정치 괜히 했다고 후회하신 적은 없으신가요?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실 저 같으면 이제 '안랩'도 성공하고 교수이고 존경받고 그냥 저 혼자서 있으면 존경받으면서 편하게 살 수 있었죠. 근데 주위에서 보면 어려운 젊은이들, 망해가는 그런 벤처 기업들을 보면서 저 혼자 마음 편하게 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뭐 어떻게 표현하면 정치라는 그 뻘밭이 있는데, 거기에 그냥 끼어들어서 온몸에 오물을 묻히고 모욕당하면서도 제가 그 하늘로부터 받은 그 재능을 가지고, 이런 어려운 분들을 도와주는 일이 정치라는 그 초심 다시 한번 더 깨닫고 다시 이제 정치를 시작한 겁니다.
Q. 정치계에 혜성처럼 나타나셔서 중요한 선거마다 사실 돌풍을 일으키면서 중요한 역할을 하셨잖아요. 근데 사실 '단일화의 아이콘'이라고 할까요? 단일화를 사실 양보를 많이 하셨잖아요. 그래서 이번에도 혹시 뭐 이렇게 정치 활동하시다가 단일화에 어떤 희생을 하지는 않을까 그런 염려들을 또 하시는 분이 계세요.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
그거는 그렇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되는 것이 사실은 제가 3당을 계속했습니다. 제3당을 계속한 이유가 저처럼 정치 경험이 없는 사람도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왜 생각하실까 그 이유는 정말 그 양극단이 충돌하면서도 너무 갈등이 심하니까 이런 구조 자체를 좀 바꿔 달라는 그런 요구로 생각하고 저는 외부에서의 자극을 주기 위해서 제3당을 한 겁니다.
그런데 결국은 지난 2022년 대선 때 보니까 한쪽은 범죄 혐의자(이재명)고, 또 한쪽은 정치 초보자분(윤석열) 아니셨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결국은 제가 제3당 후보로 당선될 확률은 굉장히 낮은 그런 상황이니까 그러면 한쪽을 밀어줘야 되겠다. 그래서 결국은 범죄 혐의자보다는 그래도 정치 초보자분이 배우면서 정치를 잘하실 거라고 믿고 이제 그분을 지지해 드린 겁니다.
그런데 사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계엄까지 이어질 줄은 저 포함해서 국민 어느 누구도 상상도 못 했을 것 같습니다.
Q.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끝까지 한번 가보시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
예, 지금은 큰 정당의 일원이기 때문에 뭐 양보나 이런 거는 경선 과정 중에 없습니다.
Q.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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